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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 갈릴리의 어부였던 사람

마태복음 4:18–20; 14:22–33; 16:13–23; 26:31–75; 요한복음 1:35–42; 21장; 사도행전 1–12장; 15장

베드로는 처음부터 베드로라는 이름으로 불리지 않았습니다. 그의 본래 이름은 시몬이었고, 안드레의 형제였습니다. 요한복음은 두 형제가 벳새다 출신이라고 말합니다. 시몬이 어린 시절을 어떻게 보냈는지, 부모가 누구였는지, 언제 어부가 되었는지는 성경이 알려 주지 않습니다. 다만 예수님을 만날 무렵 그는 갈릴리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아 살았고, 가버나움에는 그가 머물던 집과 장모가 있었습니다. 그는 제자가 되기 전부터 가족을 돌보며 일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안드레가 먼저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는 형 시몬을 찾아가 기다리던 메시아를 만났다고 말했습니다. 시몬이 예수님 앞에 섰을 때 예수님은 그를 게바라고 부르셨습니다. 게바는 베드로와 같은 뜻으로, 돌이라는 뜻입니다. 이름이 바뀌었다고 해서 시몬의 삶이 그날 곧바로 달라진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 만남 뒤로 그는 예수님과 함께 다니며 다른 삶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밤, 시몬과 동료들은 호수에서 밤새 그물을 던졌지만 아무것도 잡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은 그가 배를 정리하고 있을 때 다시 깊은 곳에 그물을 내리라고 하셨습니다. 시몬은 밤새 애쓴 일을 말하면서도 말씀대로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물에는 물고기가 너무 많이 들어와 다른 배의 도움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는 그 장면 앞에서 자신이 죄인이라고 말했고, 예수님은 그에게 사람을 얻는 사람이 되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시몬과 동료들은 배와 그물을 두고 예수님을 따라갔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다니는 동안 베드로는 자주 제자들 앞에 섰습니다. 그는 질문이 생기면 묻고, 다른 사람들이 망설일 때 먼저 대답했습니다. 예수님이 바다 위를 걸어오실 때 배 밖으로 나가겠다고 한 사람도 베드로였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향해 몇 걸음 걸었지만 바람을 보고 두려워졌고 물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손을 내밀어 도움을 청하자 예수님은 그를 붙잡으셨습니다. 베드로의 용기와 두려움은 이 장면에서 함께 드러납니다.

가이사랴 빌립보 근처에서 예수님이 자신을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으셨을 때, 베드로는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고난과 죽음을 말씀하시자 그는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예수님이 가시는 길을 사랑하면서도 그 길이 십자가를 지난다는 사실은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향한 확신을 말할 수 있었지만, 그 말이 뜻하는 바를 아직 모두 알지는 못했습니다.

베드로는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변화산에 올라 예수님의 모습이 달라지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그는 그곳에 머물 곳을 만들자고 말했지만, 구름 속에서 들려온 음성은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라고 했습니다. 얼마 뒤 예수님은 예루살렘으로 가셨고, 제자들에게 자신이 붙잡히고 죽임을 당할 일을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는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장담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자신의 두려움을 마주하게 되는 밤은 멀지 않았습니다.

겟세마네에서 예수님이 붙잡히실 때 베드로는 칼을 들어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귀를 베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지키려 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칼을 거두게 하셨고, 자신에게 닥친 일을 피하지 않으셨습니다. 다른 제자들이 흩어진 뒤에도 베드로는 멀리서 예수님을 따라 대제사장의 집 뜰까지 들어갔습니다. 그는 완전히 떠나지는 않았지만, 그곳에서 사람들의 눈을 피해 예수님과의 관계를 부인하게 됩니다.

뜰에 있던 사람들이 그를 예수님과 함께 다니던 사람이라고 알아보자 베드로는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세 번 예수님을 모른다고 했고, 닭이 울었습니다. 그제야 그는 예수님이 미리 하신 말을 떠올렸습니다. 베드로는 밖으로 나가 울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말했던 사람이었지만, 위험이 가까워지자 그 관계를 숨겼습니다. 성경은 그 밤 뒤 베드로가 무엇을 했는지 길게 설명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의 가장 큰 실패가 예수님의 죽음 바로 앞에 놓여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제자들이 다시 만난 뒤, 베드로는 갈릴리 호숫가에서도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밤새 물고기를 잡지 못하던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그물을 던졌고, 많은 물고기를 잡았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알아보고 물로 뛰어들어 물가로 갔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 예수님은 그에게 세 번 자신을 사랑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베드로가 세 번 예수님을 모른다고 했던 밤을 떠올리게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매번 양을 돌보라고 맡기셨고, 마지막에는 다시 자신을 따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이 하늘로 올라가신 뒤 베드로는 예루살렘의 제자들 가운데 있었습니다. 오순절에 성령이 임하자 그는 모인 사람들 앞에 서서 예수님에 대해 말했습니다. 예수님을 모른다고 했던 사람이 이제는 많은 사람 앞에서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증언했습니다. 그날 이후 베드로와 요한은 성전 문 앞에서 다리를 쓰지 못하던 사람을 만났고, 그 사람은 일어나 걸었습니다. 이 일로 두 사람은 붙잡혀 심문을 받았지만, 베드로는 예수님을 통해 일어난 일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예루살렘에서 베드로는 다른 사도들과 함께 날마다 사람들을 가르치고 병든 사람들을 돌보았습니다. 대제사장과 그 편에 선 사람들이 사도들을 붙잡아 감옥에 가두었지만, 밤에 천사가 문을 열어 주었다고 사도행전은 전합니다. 사도들은 다시 성전에 가서 가르쳤습니다. 공회 앞에 선 베드로와 사도들은 사람보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대답했습니다. 채찍을 맞고 풀려난 뒤에도 그들은 예수님의 이름 때문에 모욕을 당할 만한 사람이 된 것을 기뻐하며 성전과 집에서 가르치는 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얼마 뒤 헤롯 왕은 요한의 형제 야고보를 죽이고, 유대 사람들이 그 일을 좋아하는 것을 보자 베드로도 붙잡았습니다. 유월절 뒤에 사람들 앞에 세우려는 계획이었습니다. 베드로는 여러 군인 사이에서 쇠사슬에 묶여 잠들어 있었고, 교회는 그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밤에 천사가 그를 깨워 감옥 밖으로 이끌었습니다. 베드로는 마가라 하는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으로 갔습니다. 문을 두드리자 로데라는 여종이 그의 목소리를 알아듣고도 너무 기뻐 문을 열지 못한 채 안으로 달려갔습니다. 베드로는 그곳에 모인 사람들에게 자신이 어떻게 나왔는지 말한 뒤 다른 곳으로 떠났습니다.

베드로의 일은 예루살렘 안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그는 사마리아에 내려가 새로 믿게 된 사람들을 만났고, 룻다에서는 오랫동안 누워 있던 애니아를 일으켰습니다. 욥바에서는 죽은 다비다 곁에서 기도한 뒤 사람들을 불러 그녀가 살아난 모습을 보게 했습니다. 이 장면들은 베드로가 예수님 곁에서 보았던 일을 이제 자신이 증언하는 삶 속에서 이어 가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그러나 그는 모든 것을 이미 다 이해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욥바에서 기도하던 베드로는 여러 동물이 담긴 보자기를 보는 환상을 보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먹지 않던 것을 먹을 수 없다고 답했지만, 하나님이 깨끗하게 하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곧 로마 군인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이 그를 찾아왔습니다. 베드로는 가이사랴에 있는 고넬료의 집으로 갔고, 그곳에서 하나님이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말했습니다. 이방인들에게도 성령이 임하는 모습을 본 뒤 그는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도록 했습니다.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베드로는 이방인의 집에 들어가 함께 먹었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는 처음부터 있었던 일을 차례대로 설명했습니다. 나중에 예루살렘에서 이방인 신자들이 율법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를 두고 논의가 일어났을 때도 베드로는 자신이 본 일을 말했습니다. 하나님이 이방인들에게도 성령을 주셨고 그들의 마음을 깨끗하게 하셨다는 것이었습니다. 갈릴리의 어부였던 그는 이제 교회가 낯선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문제를 함께 결정하는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사도행전은 베드로가 예루살렘 회의에서 말하는 모습을 전한 뒤 그의 마지막 세월을 계속 따라가지 않습니다. 신약에는 그의 이름으로 된 편지가 있지만, 그 편지들도 그의 죽음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어났는지는 말하지 않습니다. 성경이 베드로의 삶에서 마지막으로 분명히 보여 주는 모습은, 자신이 보았고 경험한 일을 교회 앞에서 말하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그는 그물을 던지던 시몬으로 시작해 예수님을 부인했던 밤을 지나, 다시 예수님을 따르라는 부르심을 받은 베드로로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