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살롬은 아침마다 성문 길 곁에 서서 재판을 받으러 오는 이들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그는 왕에게서 자기 일을 들어 줄 사람이 없다고 말하고, 자신이 재판관이라면 공정하게 판결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사람들이 절하려 하면 손을 내밀어 붙들고 입을 맞추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이스라엘 사람들의 마음을 훔쳤습니다.
압살롬은 헤브론으로 가서 서원을 갚겠다고 한 뒤, 여러 지파에 사람을 보내 나팔 소리가 나면 압살롬이 헤브론에서 왕이 되었다고 외치게 했습니다. 소식이 예루살렘의 다윗에게 전해졌습니다. 다윗은 성에 남으면 백성이 칼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며 신하들과 가족을 데리고 떠났습니다. 그는 감람산을 올라가며 울었고, 백성도 머리를 가리고 울었습니다.
압살롬은 예루살렘에 들어왔고, 다윗의 친구 후새는 압살롬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듯 보였습니다. 아히도벨은 다윗을 곧바로 추격하자고 했으나, 후새는 먼저 온 이스라엘을 모아 다윗에게 맞서자고 권했습니다. 압살롬은 후새의 말을 택했습니다. 그 사이 후새는 제사장들의 아들들을 통해 다윗에게 요단강을 건너라고 알렸고, 다윗과 그를 따르는 사람들은 모두 강을 건넜습니다.
다윗은 군대를 세 부대로 나누고 요압과 아비새와 잇대에게 맡겼습니다. 백성이 자신도 함께 나가겠다고 하는 다윗을 말리자, 그는 성문 곁에 섰습니다. 군대가 나갈 때 다윗은 세 장수에게 자기 아들 압살롬을 너그럽게 대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모든 군사가 그 말을 들었습니다.
싸움은 에브라임 수풀에서 벌어졌고, 그날 이스라엘 사람들이 크게 패했습니다. 압살롬은 노새를 타고 달아나다가 큰 상수리나무 아래를 지났습니다. 그의 머리카락이 나뭇가지에 걸려 공중에 매달렸고 노새만 지나갔습니다. 요압은 그 소식을 듣고 압살롬에게 창 세 개를 꽂았고, 요압의 부하들이 그를 죽였습니다. 전령이 다윗에게 승전 소식을 전했지만, 다윗은 압살롬이 무사한지 물었습니다. 아들이 죽었다는 말을 듣자 왕은 성문 위 방으로 올라가 울며 “내 아들 압살롬아” 하고 불렀습니다.
다윗이 떠날 때 제사장 사독과 아비아달도 언약궤를 메고 따라왔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궤를 성으로 돌려보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자신을 기뻐하시면 다시 돌아와 궤와 그 계신 곳을 보게 하실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하나님이 좋으신 대로 하시게 두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왕으로서 도망치면서도 언약궤를 자기 앞길을 위한 표지처럼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요압은 다윗이 압살롬을 슬퍼한다는 말을 듣고 왕에게 들어가 말했습니다. 그는 그날 왕이 백성을 사랑하지 않고 자기를 미워하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다윗은 일어나 성문에 앉았습니다. 백성은 왕이 성문에 앉았다는 말을 듣고 그 앞으로 왔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장막으로 도망했지만, 전쟁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왕 앞에 모이는 장면에서 이 이야기는 잠시 멈춥니다. 다윗은 압살롬을 살려 달라고 했지만, 그 명령을 들은 군대는 숲에서 아들의 죽음을 맞았습니다. 승리의 소식은 왕궁에 기쁨이 아니라 슬픔으로 들어왔습니다. 왕은 성문에 앉고, 군사들은 그 앞을 지나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