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말씀하신 대로 사라를 돌보셨습니다. 사라는 늙은 아브라함에게 약속된 때에 아들을 낳았습니다. 아브라함은 아들의 이름을 이삭이라고 짓고, 하나님의 명령대로 태어난 지 여드레 만에 할례를 행했습니다. 이삭이 태어날 때 아브라함은 백 살이었습니다.
사라는 하나님이 자신에게 웃음을 주셨으니 이 소식을 듣는 사람도 함께 웃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라가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낳아 젖을 먹이게 될 것이라고 누가 말할 수 있었겠느냐며 기뻐했습니다. 아이가 자라 젖을 떼자 아브라함은 큰 잔치를 열었습니다.
사라는 하갈이 낳은 이스마엘이 이삭과 함께 있는 것을 보고 하갈과 그 아들을 내보내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스마엘이 이삭과 함께 상속받게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아브라함은 아들 때문에 몹시 괴로워했지만, 하나님은 사라의 말을 들으라고 하셨습니다. 이삭을 통해 약속된 후손이 이어지지만 이스마엘도 아브라함의 아들이므로 한 민족을 이루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이튿날 아침 아브라함은 빵과 물 한 가죽부대를 하갈에게 주어 이스마엘과 함께 내보냈습니다. 하갈은 브엘세바 광야를 헤매다가 물이 떨어지자 아이를 덤불 아래에 두었습니다. 아이가 죽는 모습을 볼 수 없다며 떨어져 앉아 울었습니다.
하나님은 아이의 소리를 들으셨습니다. 천사는 하갈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아이를 일으켜 손을 잡으라고 했습니다. 그를 큰 민족으로 만들겠다는 약속도 전했습니다. 하나님이 하갈의 눈을 열어 주시자 우물이 보였습니다. 하갈은 가죽부대에 물을 채워 아이에게 마시게 했습니다.
이삭이라는 이름은 웃음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이 늙어서 태어날 아들에 대한 말씀을 들었을 때도 웃었고, 사라도 장막에서 그 약속을 듣고 웃었습니다. 이제 사라의 웃음은 불가능해 보이는 말을 향한 웃음에서 실제로 아이를 안은 기쁨의 웃음으로 바뀌었습니다. 약속의 시점과 아이의 이름, 할례까지 하나님이 앞서 말씀하신 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잔치 뒤 벌어진 갈등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두 아들을 똑같은 역할에 두지는 않으셨습니다. 언약의 계보는 이삭을 통해 이어질 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이스마엘을 버려진 존재로 두지도 않으셨습니다. 아브라함의 아들이라는 사실 때문에 이스마엘에게도 한 민족을 이루게 하겠다는 약속을 확인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은 괴로운 마음으로도 다음 날 일찍 두 사람의 길을 준비했습니다.
광야에서 물이 다 떨어졌을 때 하갈은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는 아이와 거리를 두고 앉았지만 하나님은 아이가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울음소리를 들으셨습니다. 천사는 하갈이 어디에서 왔는지 다시 묻지 않고 지금 아이를 일으키라고 했습니다. 이미 그곳에 있던 우물은 하갈의 눈이 열리고 나서야 보였습니다. 물을 마신 이스마엘은 광야에서 죽지 않고 자라며 앞서 받은 약속을 이어 갔습니다.
아브라함이 하갈에게 건넨 물과 빵은 광야에서 오래 버틸 만큼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물이 떨어진 뒤 하갈은 이스마엘을 덤불의 그늘 아래 두고 화살이 날아갈 만한 거리만큼 떨어졌습니다. 아이가 죽는 것을 가까이서 보지 않으려 했지만 그의 울음과 아이의 소리는 광야에서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천사는 하늘에서 하갈을 불러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아이가 있는 곳에서 하나님이 그의 소리를 들었다는 말은 첫 번째 광야 만남에서 이스마엘이라는 이름에 담긴 약속과 이어졌습니다. 하갈은 아이를 포기한 채 혼자 돌아가지 않고 손을 잡아 일으켰고, 발견한 물을 함께 마시며 광야에서의 삶을 계속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마엘이 자라는 동안 그와 함께하셨습니다. 그는 바란 광야에서 살며 활 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어머니 하갈은 이집트에서 그를 위해 아내를 얻어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