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과 하와에게 두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먼저 태어난 가인은 농사를 지었고, 동생 아벨은 양을 길렀습니다. 때가 되어 가인은 땅에서 거둔 열매를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아벨도 자기 양 떼에서 처음 태어난 새끼와 그 기름진 부분을 드렸습니다. 하나님은 아벨과 그의 제물은 받아들이셨지만 가인과 그의 제물은 받아들이지 않으셨습니다.
가인은 몹시 화가 나 얼굴빛이 달라졌습니다. 하나님은 왜 화를 내며 고개를 숙이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옳게 행동하면 받아들여질 것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죄가 문 앞에 엎드려 그를 원한다고 경고하셨습니다. 가인은 그 죄를 다스려야 했습니다.
가인은 동생 아벨에게 들로 가자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이 들에 있을 때 가인은 아벨을 덮쳐 죽였습니다. 하나님이 아벨이 어디 있느냐고 묻자 가인은 모른다고 대답하며 자신이 동생을 지키는 사람이냐고 되물었습니다. 하나님은 땅에서 아벨의 피가 외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가인이 동생의 피를 흘리게 했으므로 땅은 더 이상 그에게 수확을 내주지 않을 것이었습니다. 그는 땅에서 떠돌며 살아야 했습니다. 가인은 이 벌이 너무 무겁고 자신을 만나는 사람이 죽일 것이라고 호소했습니다. 하나님은 가인을 죽이는 사람에게 일곱 배의 벌이 따를 것이라고 하시고, 아무도 그를 죽이지 못하도록 표를 주셨습니다.
하와는 첫아들을 낳고 하나님의 도움으로 남자아이를 얻었다고 말하며 이름을 가인이라고 지었습니다. 이어 아벨이 태어났습니다. 두 형제는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났지만 자라서 서로 다른 일을 맡았습니다. 제물을 드린 장면은 각 사람이 자신의 노동에서 얻은 것을 하나님께 가져오는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본문은 하나님이 왜 두 제물에 다르게 반응하셨는지 따로 설명하지 않지만, 아벨이 양 떼의 첫 새끼와 좋은 부분을 드렸다는 사실은 분명히 밝힙니다.
하나님은 가인의 분노를 곧바로 벌하지 않고 먼저 말을 거셨습니다. 얼굴을 들 수 있는 길과 죄에 끌려가지 않을 길을 알려 주셨습니다. 죄가 문 앞에 웅크리고 가인을 원하지만 가인이 그것을 다스려야 한다는 경고였습니다. 아벨을 죽인 뒤에도 하나님은 먼저 그의 행방을 물어 가인이 대답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러나 가인은 동생을 지킬 책임이 자신에게 없다는 듯 응답했습니다.
가인이 두려워한 것은 농사가 어려워지는 일만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낯을 떠나 숨어 지내고, 정착하지 못한 채 헤매며, 다른 사람의 손에 죽을 가능성까지 두려워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표는 가인의 살인을 옳다고 인정한 표시가 아니었습니다. 그에게 내려진 벌은 그대로 남았지만, 또 다른 살인이 이어지지 않도록 그의 생명을 보호하는 표시였습니다.
아벨의 죽음 뒤 땅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었습니다. 가인의 손에서 흘린 피를 받아 입을 벌린 것으로 묘사되고, 그 피의 소리가 하나님께 닿았습니다. 농부인 가인에게 땅이 힘을 내주지 않는 벌은 그의 생업과 거처를 함께 흔드는 결과였습니다. 그는 한곳에 자리 잡아 밭의 열매를 얻는 삶에서 떠돌아다니는 삶으로 밀려났습니다.
가인은 하나님에게서 숨게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하나님은 그가 어디에 있든 죽임당하지 않도록 경고와 표를 주셨습니다. 일곱 배의 벌은 가인에게 복수할 권한을 준 말이 아니라 그를 죽이려는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경고였습니다. 살인을 저지른 사람에게도 또 다른 살인으로 보복하는 길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가인은 하나님 앞을 떠났습니다. 그는 에덴 동쪽 놋 땅으로 가서 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