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기야 왕 제십사년에 앗시리아 왕 산헤립이 유다의 견고한 성들을 치고 점령했습니다. 히스기야는 앗시리아 왕에게 잘못했다고 전하며 떠나 달라고 했습니다. 산헤립은 은 삼백 달란트와 금 삼십 달란트를 요구했습니다. 히스기야는 하나님의 성전과 왕궁 곳간의 은을 모두 주고, 성전 문과 기둥에 입힌 금까지 벗겨 주었습니다.
그러나 앗시리아 왕은 큰 군대를 예루살렘으로 보냈습니다. 그들은 윗못 물 댄 곳, 세탁하는 사람의 밭 큰길 곁에 섰습니다. 히스기야의 신하 엘리야김과 셉나와 요아가 그들을 만나러 나갔습니다. 앗시리아의 랍사게는 큰 소리로 히스기야가 무엇을 믿고 버티느냐고 물었습니다.
랍사게는 이집트를 믿는 것은 부러진 갈대 지팡이에 기대는 것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할지라도 히스기야가 산당과 제단을 없앴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는 앗시리아 왕이 말 이천 마리를 주겠다고 하며, 유다 쪽에서 그 말을 탈 사람을 낼 수 있겠느냐고 조롱했습니다.
히스기야의 신하들은 성벽 위에 있는 백성이 알아듣지 못하게 아람 말로 말해 달라고 청했습니다. 그러나 랍사게는 백성도 함께 굶주리고 목마르게 될 것이므로 왕이 자신을 보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유다 말로 더 크게 외쳤습니다. 히스기야가 너희를 속이지 못하게 하라, 하나님이 너희를 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랍사게는 히스기야의 말을 믿지 말고 앗시리아 왕에게 항복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각 사람이 자기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 열매를 먹고 자기 우물 물을 마시다가, 앗시리아 왕이 와서 너희 땅과 같은 땅으로 데려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른 나라의 신들이 어느 하나라도 앗시리아 왕의 손에서 자기 나라를 건졌느냐고 말했습니다. 백성은 왕이 대답하지 말라고 명령했으므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히스기야의 신하들은 옷을 찢고 왕에게 돌아와 랍사게의 말을 전했습니다. 히스기야도 옷을 찢고 굵은 베 옷을 입은 채 하나님의 성전에 들어갔습니다. 그는 사람들을 예언자 이사야에게 보내어, 오늘이 환난과 꾸지람과 능욕의 날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이를 낳을 힘이 없는 산모와 같은 때라고 하며, 하나님이 앗시리아 왕의 말을 들으시고 남은 자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청했습니다.
이사야는 히스기야의 신하들에게 산헤립의 말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전했습니다. 하나님이 산헤립에게 한 영을 두어 소문을 듣고 자기 땅으로 돌아가게 하시며, 그곳에서 칼에 쓰러지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랍사게는 산헤립이 다른 곳에서 싸운다는 말을 듣고 떠났습니다. 그러나 산헤립은 다시 히스기야에게 사자들을 보내어 예루살렘의 하나님도 너를 구하지 못한다고 전했습니다.
히스기야는 편지를 받아 읽고 하나님의 성전에 올라가 하나님 앞에 펼쳐 놓았습니다. 그는 하나님만이 땅의 모든 나라의 하나님이시고 하늘과 땅을 지으셨다고 기도했습니다. 산헤립이 여러 나라를 멸망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의 신들은 사람이 만든 나무와 돌이므로 멸망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앗시리아 왕의 손에서 구원해 달라고 하여 땅의 모든 나라가 하나님만이 하나님이심을 알게 해 달라고 청했습니다.
이사야는 히스기야가 산헤립을 두고 드린 기도를 하나님이 들으셨다고 전했습니다. 산헤립은 예루살렘에 들어오지 못하고 화살 하나도 쏘지 못하며 방패를 들고 성 앞에 오지도 못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가 온 길로 돌아갈 것이며, 하나님이 자신과 다윗을 위하여 이 성을 보호해 구원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날 밤 하나님의 천사가 앗시리아 진영에서 십팔만 오천 명을 쳤습니다. 사람들이 아침에 일어나 보니 모두 죽어 있었습니다. 산헤립은 니느웨로 돌아가 그곳에 머물렀습니다. 그가 자기 신 니스록의 신전에서 예배할 때 아들 아드람멜렉과 사레셀이 칼로 그를 죽이고 아라랏 땅으로 달아났습니다. 그의 아들 에살핫돈이 뒤를 이어 왕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