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은 나이가 많아 눈이 어두워졌습니다. 그는 큰아들 에서를 불러 사냥한 고기로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오라고 했습니다. 그것을 먹고 죽기 전에 에서를 축복하려 했습니다. 리브가는 이 말을 듣고 에서가 들로 나간 사이 야곱에게 계획을 알려 주었습니다.
리브가는 좋은 염소 새끼 두 마리를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자신이 이삭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면 야곱이 에서인 것처럼 가지고 들어가 축복을 받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야곱은 에서가 털이 많은 사람이라 아버지가 만져 보면 속임수가 드러나 저주를 받을까 두려워했습니다. 리브가는 저주가 자신에게 돌아오게 하겠다며 그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리브가는 에서의 좋은 옷을 야곱에게 입히고 염소 가죽으로 손과 목을 덮었습니다. 야곱은 음식과 빵을 들고 아버지에게 들어가 자신이 에서라고 말했습니다. 이삭은 목소리가 야곱의 것 같아 가까이 오게 해 만졌습니다. 손은 에서의 손처럼 느껴졌고 옷에서는 들 냄새가 났습니다. 이삭은 음식을 먹고 포도주를 마신 뒤 야곱에게 풍성한 땅과 곡식과 포도주, 다른 민족과 형제들을 다스리는 권세를 빌어 주었습니다.
야곱이 나간 직후 에서가 사냥한 고기를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이삭은 자신이 이미 다른 아들을 축복했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떨었습니다. 에서는 울부짖으며 자신에게도 축복을 달라고 했습니다. 이삭은 야곱이 속여 축복을 가져갔다고 말했습니다. 에서는 야곱이 맏아들의 권리에 이어 축복까지 빼앗았다며 원망했습니다.
이삭은 에서에게 기름진 땅에서 멀리 살고 칼을 의지하며 동생을 섬기게 되지만, 힘을 길러 그 멍에를 벗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서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 야곱을 죽이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이 말이 리브가에게 알려지자 그는 야곱에게 하란의 오빠 라반에게 달아나라고 했습니다. 에서의 분노가 가라앉을 때까지 그곳에서 며칠 지내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