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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27:1–45

야곱이 아버지의 축복을 받다

이삭은 나이가 많아 눈이 어두워졌습니다. 그는 큰아들 에서를 불러 사냥한 고기로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오라고 했습니다. 그것을 먹고 죽기 전에 에서를 축복하려 했습니다. 리브가는 이 말을 듣고 에서가 들로 나간 사이 야곱에게 계획을 알려 주었습니다.

리브가는 좋은 염소 새끼 두 마리를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자신이 이삭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면 야곱이 에서인 것처럼 가지고 들어가 축복을 받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야곱은 에서가 털이 많은 사람이라 아버지가 만져 보면 속임수가 드러나 저주를 받을까 두려워했습니다. 리브가는 저주가 자신에게 돌아오게 하겠다며 그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리브가는 에서의 좋은 옷을 야곱에게 입히고 염소 가죽으로 손과 목을 덮었습니다. 야곱은 음식과 빵을 들고 아버지에게 들어가 자신이 에서라고 말했습니다. 이삭은 목소리가 야곱의 것 같아 가까이 오게 해 만졌습니다. 손은 에서의 손처럼 느껴졌고 옷에서는 들 냄새가 났습니다. 이삭은 음식을 먹고 포도주를 마신 뒤 야곱에게 풍성한 땅과 곡식과 포도주, 다른 민족과 형제들을 다스리는 권세를 빌어 주었습니다.

야곱이 나간 직후 에서가 사냥한 고기를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이삭은 자신이 이미 다른 아들을 축복했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떨었습니다. 에서는 울부짖으며 자신에게도 축복을 달라고 했습니다. 이삭은 야곱이 속여 축복을 가져갔다고 말했습니다. 에서는 야곱이 맏아들의 권리에 이어 축복까지 빼앗았다며 원망했습니다.

리브가는 이삭이 에서에게 한 말을 듣자 축복이 베풀어지기 전에 서둘렀습니다. 야곱에게 자신이 들은 명령을 마치 따라야 할 말처럼 전했고, 음식의 맛과 옷의 냄새와 손의 촉감까지 속임수에 이용했습니다. 야곱이 걱정한 것도 아버지를 속이는 행위 자체보다 들켜서 축복 대신 저주를 받는 결과였습니다. 리브가는 그 결과를 자신이 지겠다고 했습니다.

이삭은 여러 차례 의심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빨리 사냥했는지 묻고, 목소리가 야곱 같다고 말하며, 정말 에서인지 다시 확인했습니다. 야곱은 하나님이 사냥감을 만나게 하셨다는 말까지 하며 거짓을 이어 갔습니다. 이삭은 손의 털과 옷의 냄새를 확인한 뒤 결국 목소리보다 다른 감각을 믿고 축복했습니다.

에서는 자신에게 남은 축복이 하나도 없느냐고 거듭 물었습니다. 큰 소리로 울며 아버지에게 매달렸지만, 이삭은 이미 야곱에게 형제들을 다스리고 곡식과 포도주를 받는 자리를 주었습니다. 에서가 받은 말은 같은 축복을 둘로 나눈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칼로 살며 동생을 섬기다가 언젠가 그 지배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다른 앞날을 들었습니다.

야곱이 받은 축복에는 그를 저주하는 사람은 저주받고 그를 축복하는 사람은 복을 받으리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이삭은 자신이 누구를 축복하는지 잘못 알았지만 축복을 취소하지 않았습니다. 에서가 돌아온 뒤에도 먼저 축복받은 사람이 복을 받을 것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이삭은 에서에게 기름진 땅에서 멀리 살고 칼을 의지하며 동생을 섬기게 되지만, 힘을 길러 그 멍에를 벗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서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 야곱을 죽이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이 말이 리브가에게 알려지자 그는 야곱에게 하란의 오빠 라반에게 달아나라고 했습니다. 에서의 분노가 가라앉을 때까지 그곳에서 며칠 지내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