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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19:1–10

예수님과 삭개오

예수님은 여리고에 들어가 그 성을 지나가고 계셨습니다. 그곳에는 삭개오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세리장이었고 부자였습니다. 많은 재산을 가진 그는 세금을 거두는 사람들 가운데 책임을 맡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여리고에 머물 집을 먼저 찾아 들어가신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모인 길을 지나고 계셨습니다. 삭개오는 그 성에서 이름 없이 스쳐 가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세금을 거두는 이들 가운데 높은 자리에 있었고 많은 재산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자기 일을 보러 길에 나온 것이 아니라 지나가는 예수님이 누구인지 보려고 했습니다.

삭개오는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보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키가 작고 사람들이 많아서 예수님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는 앞질러 달려가 예수님이 지나갈 길에 있는 돌무화과나무 위로 올라갔습니다.

삭개오 앞을 가로막은 것은 한두 사람이 아니라 예수님을 둘러싼 무리였습니다. 사람들 뒤에서는 작은 키 때문에 예수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그대로 포기하거나 무리가 흩어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이 앞으로 지나가실 길을 살피고 사람들보다 먼저 그쪽으로 달려갔습니다.

길가의 돌무화과나무는 삭개오가 무리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그는 부자이며 세리장이었지만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체면을 지키는 선택을 하지 않았습니다. 나무 위로 올라가 가지 사이에서 예수님이 그 길로 오시기를 기다렸습니다. 삭개오는 예수님을 보려고 올라갔지만, 먼저 그를 향해 말씀하신 분은 예수님이었습니다.

예수님이 그곳에 이르러 위를 보시고 삭개오의 이름을 부르셨습니다. 속히 내려오라고 하시며,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삭개오는 얼른 내려와 기쁘게 예수님을 맞아들였습니다.

예수님은 나무 아래를 그냥 지나가지 않고 그곳에 이르러 걸음을 멈추셨습니다. 위를 올려다보며 삭개오가 자신을 소개하기 전에 이름을 부르셨습니다. 나무 위에서 계속 바라보라고 하지 않고 서둘러 내려오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삭개오의 집에 머무는 일은 시간이 되면 생각해 보겠다는 제안이 아니라 오늘 반드시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삭개오는 왜 자기 집이어야 하느냐고 묻거나 준비할 시간을 더 달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이 속히 내려오라고 하신 대로 얼른 나무에서 내려왔습니다. 예수님이 자신의 집으로 오신다는 말을 부담으로 받지 않고 기뻐하며 맞았습니다. 예수님을 보기 위해 길가로 나왔던 삭개오는 이제 자기 집에서 그분을 모시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이 일을 보고 예수님이 죄인의 집에 머물러 들어갔다며 수군거렸습니다. 삭개오는 주님 앞에 서서 자기 재산의 절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누구에게서 부당하게 빼앗은 것이 있으면 네 배로 갚겠다고도 했습니다.

수군거린 사람은 한두 명으로 구분되지 않고 그 일을 본 사람들이 모두 불평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들은 삭개오를 세리장이나 부자라고 부르지 않고 죄인이라고 불렀습니다. 예수님이 그런 사람의 집에 손님으로 들어가 머문다는 사실이 그들에게는 문제였습니다.

삭개오는 군중을 향해 자기 평판을 변호하지 않았습니다. 주님 앞에 똑바로 서서 앞으로 자신의 재산을 어떻게 사용할지 말했습니다. 절반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고, 누군가에게서 속여 빼앗은 것이 드러나면 원래 액수만 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네 배로 갚겠다고 했습니다. 그의 말은 집 안에 들어오신 예수님 앞에서 재산과 다른 사람을 대하는 행동을 바꾸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삭개오의 말을 들은 뒤 바로 오늘 이 집에 구원이 이르렀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사람들이 죄인의 집이라고 부른 그곳을 구원이 도착한 집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나무에 올라가 자신을 바라보던 삭개오도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확인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오늘 이 집에 구원이 이르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삭개오도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말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인자가 잃어버린 사람을 찾아 구원하려고 왔다고 말씀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