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붙잡은 예수님을 대제사장에게 끌고 갔습니다. 대제사장들과 장로들과 율법학자들이 모두 그곳에 모였습니다. 베드로는 멀찍이 뒤따라가 대제사장의 집 안뜰까지 들어갔습니다. 그는 경비병들과 함께 앉아 불을 쬐었습니다.
대제사장들과 온 의회는 예수님을 죽일 만한 증언을 찾았습니다. 많은 사람이 나서서 거짓으로 증언했지만 그들의 말은 서로 맞지 않았습니다. 누군가는 예수님이 사람이 손으로 지은 성전을 허물고 사흘 만에 손으로 짓지 않은 다른 성전을 세우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 증언조차 서로 일치하지 않았습니다.
대제사장은 가운데 일어나 예수님께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사람들이 쏟아내는 증언이 무엇인지 따져 물었지만 예수님은 침묵하셨습니다.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대제사장은 다시 질문했습니다. 예수님이 찬송받으실 분의 아들 그리스도인지 물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그렇다고 대답하셨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인자가 전능하신 분의 오른편에 앉아 있고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대제사장은 자기 옷을 찢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증인이 필요하지 않으며 모두가 신성모독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들은 예수님이 죽어야 한다고 판결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께 침을 뱉고 얼굴을 가린 뒤 주먹으로 치며 누가 때렸는지 알아맞혀 보라고 했습니다. 경비병들도 예수님을 넘겨받아 손바닥으로 때렸습니다.
심문은 예수님을 죽일 근거를 찾겠다는 결론을 먼저 세운 채 진행되었습니다. 증언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같은 사건을 말하는 증언끼리도 내용이 맞지 않았습니다. 성전에 관한 주장도 예수님이 직접 어떤 말을 했는지를 똑같이 전하지 못했습니다. 대제사장이 그 증언들에 답하라고 했을 때 예수님은 자신을 변호하거나 증인들을 반박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이 직접 대답하신 것은 자신의 정체를 묻는 질문이었습니다. 그 대답을 들은 의회는 앞서 서로 맞지 않던 증언을 더 확인하지 않고 사형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습니다. 판결 직후 사람들은 예수님의 얼굴을 가렸습니다. 보지 못하는 상태에서 때린 사람이 누구인지 맞히라고 한 조롱은 예수님을 예언자로 부르는 말까지 폭력에 이용한 행동이었습니다.
그동안 베드로는 아래쪽 안뜰에 있었습니다. 대제사장의 여종 하나가 다가와 불을 쬐고 있는 베드로를 유심히 보았습니다. 그리고 베드로도 나사렛 사람 예수와 함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베드로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지도 이해하지도 못한다고 부인하며 앞뜰 쪽으로 나갔습니다. 그때 닭이 울었습니다.
여종은 베드로를 다시 보고 곁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이 사람도 그들과 한패라고 말했습니다. 베드로는 또 부인했습니다. 조금 뒤 곁에 있던 사람들도 베드로에게 갈릴리 사람이니 틀림없이 그들과 한패라고 말했습니다.
베드로는 자신에게 저주를 내려도 좋다고 하며 맹세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바로 그때 닭이 두 번째로 울었습니다. 예수님이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베드로가 세 번 자신을 부인할 것이라고 하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베드로는 무너져 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