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며칠 뒤 다시 가버나움에 들어가시자, 사람들이 그가 집에 계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문 앞에도 자리가 없을 만큼 집이 가득 찼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말씀을 전하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이 돌아오셨다는 소식은 빠르게 퍼졌습니다. 사람들은 집 안에만 모인 것이 아니라 출입구 앞까지 막을 만큼 몰려왔습니다. 누군가 새로 들어가려면 사람들 사이를 지나야 했지만, 중풍병자를 누인 들것이 들어갈 만한 길은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집 안에서 예수님은 모인 사람들에게 말씀을 전하고 계셨습니다.
그때 네 사람이 중풍병에 걸린 한 사람을 들것에 실어 예수님께 데려왔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너무 많아 예수님께 가까이 갈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병자를 데리고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이 계신 곳 위의 지붕을 뜯어 구멍을 낸 뒤, 병자가 누워 있는 들것을 아래로 내렸습니다.
네 사람은 병자를 들것에서 내려 혼자 움직이게 할 수 없었습니다. 문으로 들어가는 길이 막히자 들것을 든 채 지붕 위로 올라갔습니다. 예수님이 계신 자리를 찾아 그 위의 지붕을 열고, 들것이 통과할 만큼 구멍을 넓혔습니다. 그들은 병자를 떨어뜨리지 않고 누운 상태 그대로 예수님 앞으로 내려보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병자에게 아들아 네 죄가 용서받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율법학자 몇 사람은 마음속으로 예수님의 말을 문제 삼았습니다. 하나님 한 분 외에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느냐고 생각했습니다.
예수님은 지붕에서 내려온 병자만이 아니라 그를 데려온 사람들의 믿음을 보셨습니다. 그러나 첫 말씀은 몸이 곧 낫는다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병자를 아들이라고 부르고 죄가 용서받았다고 선언하셨습니다. 병자가 대답하기 전에 앉아 있던 율법학자들의 마음에서 반대가 일어났습니다.
율법학자들은 입 밖으로 질문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을 한다고 속으로 판단했습니다. 죄를 용서할 권한은 하나님 한 분에게만 있는데 예수님이 그 권한을 사용한다고 본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이 말하지 않은 생각을 곧바로 알아차리셨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이 속으로 생각하는 것을 아시고 왜 그런 생각을 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중풍병자에게 죄가 용서받았다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 들것을 들고 걸어가라고 말하는 것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쉽겠느냐고 하셨습니다.
죄가 용서받았다는 선언은 눈으로 즉시 확인하기 어렵지만, 움직이지 못하던 사람에게 일어나 걸으라는 명령은 결과가 바로 드러납니다. 예수님은 두 말 가운데 무엇이 더 쉬운지 물으신 뒤 질문만 남겨 두지 않으셨습니다. 죄를 용서하는 권한이 자신에게 있음을 보이기 위해 병자의 몸에 관한 명령을 이어 가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사람들이 알게 하려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병자에게 일어나 들것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라고 명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인자라고 부르시며 그 권한이 땅에서도 행사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어 병자에게 세 가지 행동을 명하셨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고, 자신을 싣고 왔던 들것을 직접 들고, 자기 집으로 가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병자는 예수님의 말이 끝난 자리에서 곧 일어났습니다. 조금 전까지 네 사람이 옮기던 들것을 이제는 자신이 들어 올렸습니다. 문을 막고 있던 사람들은 그가 들것을 들고 나갈 때까지 그 모습을 눈앞에서 보았습니다.
병자는 곧 일어나 들것을 들고 모든 사람 앞을 지나 나갔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놀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그들은 이런 일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