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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15:16–47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다

군인들은 예수님을 총독 관저 안으로 끌고 가 부대 전체를 불러 모았습니다. 예수님께 자주색 옷을 입히고 가시로 관을 엮어 씌웠습니다. 유대인의 왕 만세라고 외치며 갈대로 머리를 치고 침을 뱉었습니다. 무릎을 꿇어 절하는 시늉까지 하며 예수님을 조롱했습니다.

조롱을 마친 군인들은 자주색 옷을 벗기고 다시 원래 옷을 입혔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려고 밖으로 끌고 나갔습니다.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에서 올라오다가 그곳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군인들은 시몬에게 예수님의 십자가를 억지로 지게 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골고다로 데려갔습니다. 골고다는 해골의 장소라는 뜻이었습니다. 군인들은 몰약을 탄 포도주를 예수님께 주었지만 예수님은 받지 않으셨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고 옷을 나누었습니다. 각자 무엇을 가질지 제비를 뽑았습니다. 때는 아침 아홉 시였습니다.

십자가 위에는 예수님의 죄목을 적은 패가 붙었습니다. 거기에는 유대인의 왕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군인들은 예수님의 오른쪽과 왼쪽에 강도 한 명씩을 함께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머리를 흔들며 성전을 헐고 사흘 만에 세우겠다고 한 사람이라면 십자가에서 내려와 자신을 구해 보라고 모욕했습니다.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도 서로 말하며 예수님을 조롱했습니다. 다른 사람은 구했지만 자신은 구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왕 그리스도가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오면 보고 믿겠다고 했습니다. 함께 십자가에 달린 사람들까지 예수님을 모욕했습니다.

낮 열두 시가 되자 온 땅에 어둠이 덮였고 오후 세 시까지 계속되었습니다. 오후 세 시에 예수님은 큰 소리로 하나님이 어찌하여 자신을 버리셨느냐고 외치셨습니다. 곁에 있던 몇 사람은 엘리야를 부른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사람이 달려가 해면에 신 포도주를 적시고 갈대 끝에 매달아 예수님께 마시게 하며 엘리야가 내려 주러 오는지 보자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큰 소리를 지르신 뒤 숨을 거두셨습니다. 그 순간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둘로 찢어졌습니다. 예수님 맞은편에 서 있던 백부장은 예수님이 그렇게 숨을 거두시는 것을 보고 이분은 참으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멀리서 지켜보던 여자들도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막달라 마리아와 작은 야고보와 요세의 어머니 마리아, 살로메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예수님이 갈릴리에 계실 때부터 따르며 섬기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예루살렘에 올라온 다른 여자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날이 저물 무렵은 안식일을 준비하는 날이었습니다. 의회의 존경받는 의원이며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던 아리마대 요셉이 용기를 내어 빌라도에게 들어갔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시신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이 벌써 죽었다는 말을 이상히 여겨 백부장을 불러 죽은 지 오래되었는지 확인했습니다. 백부장의 보고를 들은 뒤 시신을 요셉에게 내주었습니다.

요셉은 아마포를 사서 예수님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렸습니다. 아마포로 싼 뒤 바위를 파서 만든 무덤에 모셨습니다. 그리고 큰 돌을 굴려 무덤 입구를 막았습니다. 막달라 마리아와 요세의 어머니 마리아는 예수님의 시신이 놓인 곳을 지켜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