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라는 곳에 이르셨습니다. 제자들에게 자신이 기도하는 동안 그 자리에 앉아 있으라고 하신 뒤,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따로 데리고 가셨습니다. 예수님은 몹시 놀라고 괴로워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세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이 죽을 만큼 괴롭다고 말씀하시며 그곳에 머물러 깨어 있으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조금 더 앞으로 가서 땅에 엎드리셨습니다. 가능하다면 자신에게 닥친 시간이 지나가게 해 달라고 기도하셨습니다.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며 아버지께는 모든 일이 가능하니 이 잔을 자신에게서 거두어 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지 말고 아버지가 원하시는 대로 해 달라고 기도를 마치셨습니다.
예수님이 돌아와 보니 세 제자는 잠들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를 시몬이라고 부르시며 잠들었느냐고 물으셨습니다.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었느냐고 하신 뒤,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은 원하지만 몸이 약하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다시 물러가 처음과 같은 말씀으로 기도하셨습니다. 돌아와 보니 제자들은 또 잠들어 있었습니다. 눈이 몹시 무거웠던 제자들은 예수님께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은 세 번째로 기도하러 가셨다가 돌아오셨습니다. 이제도 자며 쉬고 있느냐고 물으신 뒤, 때가 왔으며 인자가 죄인들의 손에 넘겨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일어나 함께 가자고 하셨습니다. 자신을 넘겨줄 사람이 가까이 왔다고 말씀하실 때,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인 유다가 나타났습니다. 유다와 함께 온 무리는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과 장로들이 보낸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칼과 몽둥이를 들고 있었습니다.
유다는 자신이 입 맞추는 사람이 예수이니 그를 붙잡아 단단히 끌고 가라고 미리 신호를 정해 두었습니다. 그는 도착하자마자 예수님께 다가가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입을 맞추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께 손을 대어 붙잡았습니다.
곁에 있던 한 사람이 칼을 빼 대제사장의 종을 내리쳐 귀를 잘랐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강도인 것처럼 칼과 몽둥이를 들고 잡으러 왔느냐고 무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날마다 성전에서 가르칠 때에는 붙잡지 않았지만, 성경의 말씀이 이루어져야 하므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하셨습니다.
겟세마네에 들어올 때 예수님은 제자들 모두에게 기도하는 동안 기다리라고 하셨고, 그 가운데 세 사람에게는 가까이에서 깨어 있으라고 거듭 당부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혼자 같은 기도를 반복하시는 동안 그들은 세 번 모두 잠들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원하지 않아서 잠든 것이라고 단정하지 않으시고, 마음은 원하지만 몸이 약하다는 말로 그들의 상태를 짚으셨습니다.
기도가 끝나면서 예수님의 말씀은 잔을 거두어 달라는 간구에서 자신을 넘겨줄 사람을 향해 가는 행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유다는 어둠 속에서 예수님을 찾아내기 위해 입맞춤을 신호로 사용했습니다.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인사하는 행동이 무장한 사람들이 누구를 붙잡아야 하는지 가리키는 표시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붙잡히신 뒤 도망치거나 저항하지 않고, 공개적으로 가르치던 자신을 밤에 무기를 들고 잡으러 온 일을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던 제자들은 모두 예수님을 버리고 달아났습니다. 한 젊은이가 맨몸에 아마포 한 장만 두른 채 예수님을 따라가다가 사람들에게 붙잡혔습니다. 그는 걸치고 있던 아마포를 버렸습니다. 젊은이는 맨몸으로 달아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