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에도 기근이 들자 야곱은 이집트에 곡식이 있다는 말을 듣고 아들들을 보냈습니다. 막내 베냐민만은 해를 입을까 염려해 곁에 두었습니다. 이집트의 통치자 요셉 앞에 도착한 열 형제는 땅에 엎드려 절했습니다. 요셉은 형들을 알아보았지만 모르는 사람처럼 거칠게 말했습니다.
요셉은 형들이 곡식 값을 치르러 왔다고 해명해도 정탐꾼이라고 몰았습니다. 형제들은 자신들이 한 아버지의 열두 아들이며, 막내는 아버지와 있고 한 명은 없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요셉은 막내를 데려와야 말이 참인지 알 수 있다며 그들을 사흘 동안 가두었습니다. 셋째 날 한 명만 남고 나머지는 곡식을 가져가되 막내를 데려오라고 했습니다.
형들은 요셉에게 한 일을 떠올리며 동생이 살려 달라고 애원할 때 듣지 않은 죄가 이제 돌아왔다고 말했습니다. 요셉은 통역을 사이에 두었으므로 그들이 자신이 알아듣는 줄 모르게 했습니다. 요셉은 돌아서서 울고, 시므온을 결박해 남겨 두었습니다. 자루에는 곡식과 함께 각자의 돈도 몰래 돌려 넣었습니다.
가나안으로 돌아온 형들이 일을 알리자 야곱은 요셉도 시므온도 잃었는데 베냐민까지 데려가려 한다며 거절했습니다. 그러나 기근이 계속되고 가져온 곡식이 떨어졌습니다. 유다는 자신이 베냐민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야곱은 마침내 선물과 두 배의 돈을 준비해 베냐민을 데리고 가게 했습니다.
요셉은 베냐민을 보고 형제들을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그들은 돌려받은 돈 때문에 두려워했지만 관리인은 평안하라고 했고 시므온도 풀려났습니다. 요셉은 아버지의 안부를 묻고 베냐민을 보자 마음이 북받쳐 방에 들어가 울었습니다. 다시 나와 함께 식사하며 베냐민에게는 다른 형제보다 다섯 배 많은 음식을 주었습니다.
요셉은 관리인에게 형제들의 자루를 곡식과 돈으로 채우고 자신의 은잔을 베냐민의 자루에 넣게 했습니다. 다음 날 출발한 형제들을 뒤쫓아 잔을 찾자 베냐민의 자루에서 나왔습니다. 형제들은 옷을 찢고 모두 성으로 돌아왔습니다. 요셉은 베냐민만 종으로 남고 나머지는 아버지에게 돌아가라고 했습니다.
요셉은 형들이 자신에게 절하는 모습을 보며 어린 시절의 꿈을 기억했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정체를 밝히지 않고 그들이 전한 가족 이야기가 참인지 확인하는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베냐민을 요구한 것은 그들이 말한 막내가 실제로 있는지 드러내는 시험이었습니다. 형제들이 서로 죄를 인정하는 말을 들었을 때 요셉은 냉정한 얼굴을 계속 유지하지 못하고 자리를 피해 울었습니다.
야곱은 베냐민을 보내기 전에 왜 이집트 관리에게 다른 동생이 있다고 말했느냐며 아들들을 탓했습니다. 형제들은 그가 가족과 아버지의 생존 여부를 자세히 물어 답했을 뿐, 막내를 데려오라고 할 줄은 몰랐다고 했습니다. 르우벤의 앞선 제안 대신 이번에는 유다가 자기 생명을 담보로 책임지겠다고 나섰습니다. 굶주림이 계속되자 야곱도 끝내 이 약속에 의지해 막내를 보냈습니다.
두 번째 방문에서 요셉은 베냐민이 같은 어머니에게서 난 동생임을 보자 그에게 복을 빌어 주었습니다. 감정을 숨기려고 급히 다른 방으로 가 얼굴을 씻은 뒤에야 식사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형제들은 나이 순서대로 자리가 정해진 것을 보고 서로 놀랐고, 베냐민에게 특별히 많은 몫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함께 먹고 마셨습니다. 이어진 은잔 시험은 막내만 위험에 남았을 때 형들이 다시 자신만 살려고 떠날지 드러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유다는 아버지가 막내를 얼마나 아끼는지, 베냐민 없이 돌아가면 아버지가 슬픔 속에 죽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자신이 아이를 무사히 데려오겠다고 보증했으니 대신 종으로 남게 해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유다는 베냐민을 형들과 함께 돌려보내 달라고 했습니다. 아버지에게 닥칠 슬픔을 차마 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