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압 출신 룻은 시어머니 나오미와 베들레헴에 와서 살고 있었습니다. 룻은 먹을 것을 마련하려고 밭에 나가 수확 뒤에 남은 이삭을 줍겠다고 했습니다. 나오미가 허락하자 룻은 일꾼들을 따라 이삭을 주웠습니다. 그가 간 밭은 나오미의 죽은 남편 엘리멜렉의 친족인 보아스의 밭이었습니다.
보아스는 베들레헴에서 밭으로 와 일꾼들에게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기를 바란다고 인사했습니다. 룻을 보고 누구인지 묻자, 감독하는 종은 나오미와 함께 모압에서 돌아온 여인이며 아침부터 잠시 쉰 것 외에는 계속 일했다고 답했습니다. 보아스는 룻에게 다른 밭으로 가지 말고 자기 밭의 여자 일꾼들과 함께 있으라고 했습니다.
보아스는 남자 일꾼들에게 룻을 건드리지 말라고 명했고, 룻에게는 목이 마르면 일꾼들이 길어 놓은 물을 마시라고 했습니다. 룻은 다른 나라에서 온 자신에게 왜 이렇게 잘해 주는지 물었습니다. 보아스는 룻이 남편을 잃은 뒤에도 나오미를 돌보고, 부모와 고향을 떠나 낯선 백성에게 온 일을 들었다고 답했습니다. 하나님께 보호를 구하러 온 룻이 그분께 온전한 상을 받기를 바랐습니다.
식사 때 보아스는 룻을 불러 빵을 식초에 찍어 먹게 하고 볶은 곡식을 주었습니다. 룻은 배불리 먹고 남은 음식을 챙겼습니다. 다시 일하러 가자 보아스는 일꾼들에게 곡식 단 사이에서도 이삭을 줍게 하고, 일부러 이삭을 남겨 주라고 했습니다. 룻은 저녁까지 주운 곡식을 털어 보리 한 에바쯤을 얻었습니다. 에바는 곡식의 양을 재던 단위입니다.
룻은 곡식과 남은 음식을 나오미에게 가져가 보아스의 밭에서 일했다고 알렸습니다. 나오미는 보아스에게 복을 빌며 그가 가족의 기업을 무를 수 있는 친족 가운데 한 사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기업을 무른다는 것은 친족의 땅을 사들여 그 가족의 재산과 이름을 이어 주는 일을 뜻합니다. 룻은 보리와 밀의 수확이 끝날 때까지 보아스의 밭에서 일하며 나오미와 함께 살았습니다.
나오미는 룻이 안심하고 살 곳을 찾도록 돕고 싶어 했습니다. 보아스가 그날 밤 타작마당에서 보리를 까부른다는 것을 알고 룻에게 목욕하고 기름을 바르고 옷을 입고 가라고 했습니다. 타작마당은 수확한 곡식을 털고 고르는 곳입니다. 나오미는 보아스가 식사를 마치고 누운 뒤 그의 발치 이불을 들고 누우라고 일렀고, 룻은 그 말대로 했습니다.
밤중에 보아스는 발치에 누운 여인을 보고 누구인지 물었습니다. 룻은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보아스가 친족의 책임을 맡을 수 있으니 옷자락을 펴 자신을 덮어 달라고 청했습니다. 보아스는 룻이 젊은 남자를 좇지 않은 일을 칭찬하며 성읍 사람들이 모두 그를 훌륭한 여인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자신보다 더 가까운 친족이 한 사람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아스는 더 가까운 친족이 책임을 맡지 않으면 자신이 맡겠다고 하나님 앞에서 약속했습니다. 룻은 새벽까지 머물렀다가 사람들이 서로 알아보기 전에 일어났습니다. 보아스는 보리를 여섯 번 재어 룻의 겉옷에 담아 주며 나오미에게 빈손으로 가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야기를 들은 나오미는 보아스가 그날 일을 마칠 것이라며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보아스는 성문에서 더 가까운 친족을 만나고 성읍의 장로 열 명을 증인으로 불렀습니다. 나오미가 가진 엘리멜렉의 땅을 그 친족에게 먼저 사라고 했습니다. 그가 사겠다고 하자 보아스는 룻과 결혼해 죽은 남편의 이름으로 그 재산을 이어 주어야 한다고 알렸습니다. 친족은 자기 재산에 손해가 있을까 염려해 그 권리를 보아스에게 넘겼습니다.
그 친족은 거래를 확정하는 당시의 방식에 따라 신발을 벗어 주었습니다. 보아스는 장로들과 백성 앞에서 엘리멜렉과 두 아들 기룐, 말론에게 속한 것을 샀다고 선언했습니다. 말론의 아내였던 룻을 아내로 맞아 말론의 이름이 이어지게 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증인이 되겠다고 답하며, 룻이 이스라엘의 조상 라헬과 레아처럼 가정을 이루고 보아스의 집이 베레스의 집처럼 번성하기를 바랐습니다. 베레스는 유다와 다말의 아들입니다.
보아스는 룻과 결혼했고, 하나님께서 임신하게 하셔서 룻은 아들을 낳았습니다. 이웃 여인들은 하나님을 찬양하며 아이가 나오미를 새롭게 살게 하고 노년에 돌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나오미를 사랑하는 룻이 일곱 아들보다 귀하다고도 했습니다. 나오미는 아이를 품에 안고 돌보았고, 여인들은 이름을 오벳이라고 지었습니다. 오벳의 아들은 이새이며, 이새의 아들은 다윗입니다. 책 끝의 계보는 베레스에서 헤스론, 람, 암미나답, 나손, 살몬, 보아스, 오벳, 이새를 거쳐 다윗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