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자손이 바란 광야에 머물러 있을 때, 하나님은 모세에게 가나안 땅을 정탐할 사람들을 보내라고 하셨습니다. 그 땅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시는 땅이었습니다. 모세는 각 지파에서 지도자 한 사람씩 열두 명을 뽑았습니다. 르우벤 지파에서는 삼무아, 시므온 지파에서는 사밧, 유다 지파에서는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 뽑혔습니다. 에브라임 지파에서는 눈의 아들 호세아가 뽑혔고, 모세는 그의 이름을 여호수아라고 불렀습니다.
모세는 그들을 남쪽 지방으로 보내며 산지까지 올라가 보라고 했습니다. 그 땅에 사는 백성이 강한지 약한지, 많은지 적은지 살펴야 했습니다. 그들이 사는 땅이 좋은지 나쁜지, 성읍이 진영처럼 열려 있는지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지도 보아야 했습니다. 땅이 기름진지 메마른지, 나무가 있는지도 알아보고 땅의 열매를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그때는 포도가 처음 익는 철이었습니다.
정탐꾼들은 신 광야에서부터 하맛 어귀 르홉까지 올라가 땅을 살폈습니다. 남쪽으로 올라가 헤브론에 이르렀고, 그곳에는 아낙 자손 아히만과 세새와 달매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에스골 골짜기에 이르러 포도송이 하나를 베었습니다. 그 송이는 막대기에 꿰어 두 사람이 메어야 했습니다. 그들은 석류와 무화과도 가져왔고, 포도송이를 벤 곳을 에스골 골짜기라고 불렀습니다. 사십 일이 지난 뒤 그들은 정탐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그들은 가데스의 모세와 아론과 이스라엘 온 회중에게 와서 보고하고 열매를 보였습니다. 그 땅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며 이것이 그 열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 땅에 사는 백성은 강하고 성읍은 크고 견고하며, 아낙 자손도 보았다고 했습니다. 아말렉 사람은 남쪽에, 헷 사람과 여부스 사람과 아모리 사람은 산지에, 가나안 사람은 바닷가와 요단 가에 산다고 말했습니다.
갈렙은 모세 앞에서 백성을 진정시키고, 곧 올라가 그 땅을 차지하자고 했습니다. 우리는 능히 이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와 함께 올라갔던 사람들은 그 백성은 우리보다 강하니 올라갈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그 땅을 삼키는 땅이라고 나쁘게 말했습니다. 그들이 본 백성은 모두 키가 크며, 네피림과 아낙 자손을 보았는데 자신들은 메뚜기 같았고 그들의 눈에도 그렇게 보였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밤 온 회중은 소리를 높여 울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은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며 이집트에서 죽었거나 이 광야에서 죽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이 왜 칼에 쓰러지고 아내와 자녀가 사로잡히게 하려고 이 땅으로 데려오느냐고 했습니다. 그들은 한 지휘관을 세워 이집트로 돌아가자고 말했습니다. 모세와 아론은 이스라엘 온 회중 앞에서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렸습니다.
여호수아와 갈렙은 자기들의 옷을 찢었습니다. 그들은 온 회중에게 두루 다녀본 땅이 심히 아름다운 땅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면 그 땅으로 인도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하나님을 거역하지 말고 그 땅 백성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들의 보호자는 떠났고 하나님이 함께하시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온 회중은 그들을 돌로 치자고 말했습니다.
그때 하나님의 영광이 회막에서 이스라엘 모든 자손에게 나타났습니다. 하나님은 이 백성이 언제까지 자신을 멸시하고 표징을 보았으면서도 믿지 않겠느냐고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모세는 이집트 사람들이 하나님이 이 백성을 인도해 내신 것을 들었고, 이제 광야에서 죽이면 하나님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말할 것이라고 간구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이 노하기를 더디 하고 사랑이 크시며 죄를 용서하시는 분이라고 말하며 백성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청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의 말대로 용서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영광과 이집트와 광야에서 보인 표징을 보고도 열 번이나 시험하고 말씀을 듣지 않은 사람들은 그 땅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다른 마음으로 하나님을 온전히 따른 갈렙은 그가 들어간 땅으로 들어가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백성에게 내일 방향을 돌려 홍해 길로 광야에 들어가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원망하던 회중에게 스무 살 이상으로 계수된 사람들은 광야에서 죽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여분네의 아들 갈렙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만 들어갈 것이었습니다. 백성이 노략물이라고 했던 자녀들은 그 땅에 들어가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정탐한 날 수 사십 일의 하루를 한 해로 쳐 사십 년 동안 죄를 담당하며 광야에서 방황하게 되었습니다. 나쁜 보고를 한 열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재앙으로 죽었습니다. 여호수아와 갈렙만 그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남았습니다.
모세가 이 말을 이스라엘 모든 자손에게 전하자 백성은 크게 슬퍼했습니다. 그들은 이른 아침 산꼭대기로 올라가며 자신들이 죄를 지었다고 했고, 이제 하나님이 말씀하신 곳으로 올라가겠다고 했습니다. 모세는 왜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느냐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지 않으시니 올라가지 말라고 했고, 아말렉 사람과 가나안 사람이 앞에 있어 칼에 쓰러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산꼭대기로 올라가기를 고집했습니다. 모세도 하나님의 궤도 진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산지에 살던 아말렉 사람과 가나안 사람이 내려와 그들을 치고 호르마까지 쫓아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