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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인물전

다니엘

다니엘 1:1–12:13

다니엘의 부모와 출생지, 어린 시절과 정확한 나이는 기록되어 있지 않다. 그의 삶에서 처음 확인되는 장면은 유다 왕 여호야김 제삼년,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을 포위한 때다. 성전 기물 일부가 시날 땅으로 옮겨졌고, 왕은 이스라엘의 왕족과 귀족 가운데 왕궁에서 일할 만한 젊은이들을 데려오게 했다. 그 무리에 유다 자손 다니엘과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가 있었다. 본문은 다니엘이 왕족이었는지 귀족이었는지를 따로 밝히지 않고, 그의 아버지 이름도 말하지 않는다. 가족과 헤어진 구체적인 장면이나 바벨론까지 간 길도 나오지 않는다. 다만 그는 전쟁 뒤 자기 선택과 상관없이 제국의 교육 과정 안으로 옮겨진 젊은이였다.

네 사람은 삼 년 동안 갈대아 사람의 문학과 언어를 배우고 왕의 음식과 포도주를 받도록 정해졌다. 이름도 바뀌었다. 다니엘은 벨드사살, 하나냐는 사드락, 미사엘은 메삭, 아사랴는 아벳느고라는 궁정 이름을 받았다. 새 교육과 새 이름은 그들이 바벨론 왕을 섬길 사람으로 길러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그러나 성경은 이 과정에서 다니엘이 자기 언어를 잊었다거나 모든 바벨론 학문을 거부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는 그 교육을 받으면서도 왕의 음식과 포도주로 자신을 더럽히지 않겠다고 마음을 정했다. 무엇이 그 음식을 더럽게 했는지 구체적인 이유는 설명되지 않는다.

다니엘은 몰래 음식을 버리거나 담당자를 위협하지 않았다. 먼저 환관장에게 허락을 구했고, 왕 앞에서 책임을 져야 하는 그가 두려움을 말하자 감독자에게 열흘 동안 시험해 달라고 제안했다. 자신과 세 동료에게 채소와 물을 주고 다른 젊은이들과 비교한 뒤 판단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열흘 뒤 네 사람의 모습이 더 좋아 보여 감독자는 정해진 음식과 포도주 대신 채소를 주었다. 하나님은 네 사람에게 학문과 지혜를 주셨고, 다니엘에게는 환상과 꿈을 이해하는 능력도 주셨다. 삼 년 뒤 왕이 시험했을 때 그들은 나라의 박수와 술객보다 열 배나 낫다는 평가를 받고 왕 앞에서 일하게 되었다.

느부갓네살 제이년에 왕은 자신이 꾼 꿈과 그 뜻을 말하지 못하면 바벨론의 지혜자들을 모두 죽이라고 명령했다. 다니엘과 친구들도 처형 대상에 들어갔다. 다니엘은 친위대장 아리옥에게 명령이 왜 급한지 신중하게 묻고, 왕에게 시간을 달라고 청했다. 집으로 돌아가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에게 사정을 알린 뒤 함께 하나님의 자비를 구했다. 그 밤에 비밀이 환상으로 드러나자 다니엘은 곧바로 자기 능력을 자랑하지 않고, 왕들을 세우고 폐하시며 감추어진 것을 드러내시는 하나님을 찬양했다. 그는 아리옥에게 다른 지혜자들을 죽이지 말고 자신을 왕 앞으로 데려가 달라고 했다.

왕 앞에서도 다니엘은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지혜롭기 때문에 비밀을 안 것이 아니라고 먼저 밝혔다. 그는 금과 은과 놋과 쇠와 진흙으로 된 큰 신상, 손대지 않은 돌이 그것을 부수고 큰 산이 되는 꿈을 설명했다. 여러 나라 뒤에 하나님이 영원한 나라를 세우실 것이라는 뜻도 전했다. 왕은 다니엘에게 큰 선물을 주고 그를 높여 바벨론 지방을 다스리게 하며 모든 지혜자의 어른으로 삼았다. 다니엘은 세 친구도 바벨론 지방의 일을 맡게 해 달라고 청했고, 자신은 왕궁에 있었다. 죽음의 위기에서 받은 해석은 다니엘 혼자 살아남는 데서 끝나지 않고 친구들과 다른 지혜자들의 생명과 자리에도 영향을 주었다.

이어지는 금 신상과 불타는 풀무 이야기는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에게 집중된다. 세 사람은 신상에 절하지 않아 불 속에 던져졌지만 살아 나왔고, 왕은 그들의 하나님을 찬양하며 지위를 높였다. 다니엘은 이 장면에 등장하지 않는다. 그가 어디에 있었는지, 신상 앞에 불려왔는지, 왜 세 친구와 함께 고발되지 않았는지는 본문이 설명하지 않는다. 궁정에서 일했다는 앞 장의 사실만으로 다니엘의 행동이나 부재 이유를 만들어 낼 수 없다. 이 인물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친구들의 첫 기도와 임명에는 함께했지만, 불가마 사건의 행위자로는 기록되지 않았다는 데까지다.

느부갓네살이 거대한 나무가 베이는 꿈을 꾸었을 때 다른 현인들은 뜻을 밝히지 못했고 다니엘이 다시 불려왔다. 다니엘은 한동안 놀라고 근심했다. 그 나무가 왕 자신이며, 왕이 사람들에게서 쫓겨나 짐승과 함께 지내다가 가장 높으신 분이 나라를 다스리심을 알게 될 것이라고 설명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그 경고가 왕의 원수에게나 해당하기를 바란다고 말한 뒤 해석을 숨기지 않았다. 또한 정의를 행해 죄에서 떠나고 가난한 이들을 불쌍히 여겨 죄악에서 돌아서라고 권했다. 열두 달 뒤 왕이 바벨론의 영광을 자기 능력으로 세웠다고 자랑할 때 꿈의 내용이 이루어졌고, 뒤에 정신과 왕권을 되찾은 왕은 하나님을 높였다.

다니엘서 뒤쪽의 환상들은 책에 놓인 순서와 실제로 받은 순서가 같지 않다. 벨사살 제일년에 다니엘은 네 마리 짐승이 바다에서 올라오는 꿈을 보고 그 내용을 적었다. 하늘 법정에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자리에 앉고, 사람의 아들 같은 이가 구름을 타고 나아가 영원한 권세를 받는 장면도 보았다. 해석은 짐승들을 일어날 왕국들로 설명하고, 마침내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들이 나라를 받는다고 했다. 그러나 다니엘은 장면을 보았다고 해서 태연하거나 모든 것을 완전히 이해한 사람이 아니었다. 생각 때문에 번민하고 얼굴빛이 변했으며, 그 일을 마음에 간직했다.

벨사살 제삼년에는 환상 속에서 수산 성 울래 강가에 있었다. 두 뿔 달린 숫양과 빠르게 달려오는 숫염소, 부러진 큰 뿔과 이어 나온 뿔들을 보았다. 가브리엘은 숫양을 메대와 바사 왕들로, 숫염소를 헬라 왕으로 설명하며 성소와 백성을 해치는 권력의 끝을 전했다. 다니엘은 설명을 듣는 동안 얼굴을 땅에 대고 쓰러졌고, 환상 뒤에는 기운이 빠져 여러 날 앓았다. 회복한 다음에는 다시 일어나 왕의 일을 보았지만, 그 뜻을 다 깨닫지 못한 채 당황했다. 꿈을 해석하는 능력이 있다고 소개된 사람도 모든 환상을 쉽게 받아들이거나 즉시 이해한 것은 아니었다.

그 뒤 벨사살 왕이 큰 잔치에서 예루살렘 성전의 금은 그릇으로 술을 마시고 여러 신을 찬양하자 손가락이 벽에 글을 썼다. 왕은 두려워했고 현인들은 글을 해석하지 못했다. 그때 왕비가 다니엘의 지혜를 기억해 냈고, 그는 왕 앞에 불려왔다. 다니엘은 자주색 옷과 금 사슬과 셋째 통치자 자리를 약속받았지만 선물은 다른 사람에게 주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글과 뜻은 설명했다. 느부갓네살이 교만 때문에 낮아졌던 일을 알면서도 벨사살은 자신을 낮추지 않고 성전 그릇을 더럽혔으며, 왕의 날이 계수되고 나라가 메대와 바사에 나뉘어 주어졌다는 심판이었다. 다니엘은 약속된 영예를 받았지만 그날 밤 벨사살은 죽었고 나라의 주인이 바뀌었다.

메대 사람 다리오가 나라를 받은 뒤 다니엘은 세 명의 총리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그는 마음이 민첩해 다른 총리와 고관보다 뛰어났고, 왕은 그를 전국 위에 세우려 했다. 동료들은 나라 일에서 고발할 근거를 찾았지만 그의 충성됨 때문에 잘못이나 허물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다니엘의 하나님에 대한 법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들은 삼십 일 동안 왕 외의 신이나 사람에게 기도하는 자를 사자 굴에 던지라는 금령을 만들게 했다. 다니엘은 왕이 서명한 것을 알고도 전부터 하던 대로 예루살렘을 향해 열린 창에서 하루 세 번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감사했다. 위기가 생긴 뒤 새로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만든 습관이 아니었다.

고발을 들은 다리오는 다니엘을 구하려고 애썼지만 자신이 세운 법을 바꾸지 못하고 그를 사자 굴에 넣었다. 돌로 입구를 막고 도장을 찍은 뒤 왕은 금식하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새벽에 달려가 다니엘을 부르자 그는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 사자들의 입을 막으셨고 자신이 해를 입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굴에서 올라온 몸에는 상처가 없었다. 이어 왕은 다니엘을 고발한 사람들과 그 가족을 굴에 던지게 했고, 사자들은 그들을 덮쳤다. 본문은 이 가혹한 명령을 다니엘이 요구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다리오는 다니엘의 하나님을 경외하라는 조서를 내렸고, 다니엘은 그의 통치와 바사 왕 고레스의 통치 때에 형통했다.

다리오 제일년에 다니엘은 예레미야에게 주어진 말씀을 책에서 읽으며 예루살렘의 황폐가 칠십 년을 채워야 한다는 뜻을 살폈다. 그는 칠십 년이라는 햇수를 깨달은 뒤 방관하지 않고 금식과 굵은 베와 재 가운데서 기도했다. 기도에서는 조상과 왕과 지도자와 백성이 말씀을 듣지 않은 죄를 우리라는 말로 고백했다. 포로 생활의 책임을 남에게만 돌리지 않았고, 자기 공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큰 긍휼 때문에 황폐한 성소와 성읍을 돌봐 달라고 구했다. 기도가 이어지는 동안 가브리엘이 와서 칠십 이레에 관한 말씀을 전했다. 그 해석을 둘러싼 여러 계산을 다니엘의 개인 생애 연표처럼 만들 수는 없지만, 이 장면은 그가 예언서를 읽고 공동체의 죄를 자신의 기도 안에 품었음을 보여 준다.

바사 왕 고레스 제삼년, 다니엘은 세 이레 동안 슬퍼하며 좋은 음식과 고기와 포도주를 입에 대지 않고 기름도 바르지 않았다. 티그리스 강가에서 세마포 옷을 입은 빛나는 사람의 환상을 보았지만 동행자들은 보지 못한 채 큰 두려움에 달아났다. 다니엘은 힘을 잃고 얼굴을 땅에 대고 쓰러졌다. 그를 일으킨 이는 다니엘의 기도가 첫날부터 들렸지만 바사 왕국의 군주에게 이십일 일 동안 막혔고 미가엘이 도우러 왔다고 설명했다. 다니엘은 말할 힘과 숨조차 없다고 했고, 손길이 닿아 힘을 얻은 뒤에야 들을 수 있었다. 책은 눈에 보이는 궁정 정치뿐 아니라 그가 이해하기 어려운 보이지 않는 갈등도 함께 보여 준다.

이어지는 긴 말씀은 장차 여러 왕과 전쟁과 박해가 일어나며, 하나님을 아는 백성이 굳건히 서서 행동하고 지혜로운 이들이 많은 사람을 깨우칠 것이라고 전했다. 다니엘이 받은 역할은 그 모든 사건을 직접 지휘하는 것이 아니라 듣고 기록하며 정한 때까지 말을 봉하는 일이었다. 그는 마지막 환상에서도 이 일들이 어떻게 끝날지 물었지만 자신이 듣고도 깨닫지 못한다고 고백했다. 답은 모든 날짜를 쉽게 풀어 주기보다 말씀을 마지막 때까지 봉해 두고 견디라고 했다. 다니엘서에서 지혜는 모든 수수께끼를 즉시 푸는 자신감만이 아니라, 이해하지 못한 것을 인정하면서 맡은 말을 보존하는 태도로도 나타난다.

마지막 말씀은 환난 뒤 책에 기록된 백성이 구원을 받고, 땅의 티끌 가운데 자는 많은 이들이 깨어나며, 지혜로운 이들이 빛날 것이라고 했다. 다니엘에게는 끝까지 자기 길을 가라는 말과 함께 쉬다가 마지막 날에 일어나 자기 몫을 받을 것이라는 약속이 주어졌다. 이것은 그의 죽음 장면을 묘사한 기록은 아니다. 성경은 다니엘이 언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죽었는지, 어디에 묻혔는지 말하지 않는다. 아내나 자녀에 관한 정보도 없다.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지점은 유다에서 끌려온 젊은이가 여러 제국의 왕 아래서 오랫동안 일하고 기도하고 기록한 뒤, 자신이 보지 못할 끝을 향한 약속을 받은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