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사는 아벨므홀라 사람 사밧의 아들이었다. 성경은 그의 출생과 어린 시절을 전하지 않는다. 엘리야가 그를 만났을 때 엘리사는 열두 겨릿소를 앞세워 밭을 갈고 있었고 자신은 열두째 겨릿소와 함께 있었다. 엘리야는 지나가며 겉옷을 그에게 던졌다. 엘리사는 부모에게 입 맞추고 작별하게 해 달라고 한 뒤, 소 한 겨리를 잡고 쟁기 기구를 땔감으로 써 고기를 익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엘리야를 따라가 그의 시중을 들었다.
엘리야가 떠날 때가 가까워지자 두 사람은 길갈에서 벧엘과 여리고를 거쳐 요단강으로 갔다. 벧엘과 여리고의 예언자 무리는 엘리사가 스승을 잃게 될 것을 알고 있었고, 엘리사는 그 사실을 안다고 답했다. 엘리야가 겉옷으로 물을 치자 요단강이 갈라져 두 사람이 마른 땅으로 건넜다. 엘리사는 엘리야의 영을 두 몫으로 받게 해 달라고 청했다. 불 병거와 불 말이 두 사람을 갈라놓았고 엘리야는 회오리바람을 타고 올라갔다. 엘리사는 떨어진 겉옷을 집어 요단강을 쳤고 물이 다시 갈라졌다. 예언자 무리는 엘리야의 영이 엘리사 위에 머문다고 말했다.
여리고 주민들이 물이 나빠 땅이 열매를 맺지 못한다고 하자 엘리사는 새 그릇에 소금을 담아 오게 했다. 그는 물의 근원에 소금을 던지며 하나님이 이 물을 고치셨다고 선언했고, 열왕기는 그 물이 그때부터 고쳐졌다고 전한다. 벧엘로 올라가는 길에는 젊은이들이 나와 그를 조롱했다. 엘리사가 하나님의 이름으로 저주하자 암곰 두 마리가 숲에서 나와 그들 가운데 마흔두 명을 덮쳐 상처를 입혔다. 본문은 이 폭력적인 장면을 기록하지만 그들이 죽었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엘리사는 갈멜산을 거쳐 사마리아로 돌아갔다.
이스라엘 왕 여호람이 유다 왕 여호사밧과 에돔 왕과 함께 모압을 치러 갔을 때 군대는 물이 떨어졌다. 엘리사는 여호사밧을 존중해 예언하겠다며 악사를 불렀고, 골짜기에 도랑을 많이 파라고 전했다. 바람과 비가 보이지 않아도 물이 차고 모압을 이길 것이라고 했다. 아침에 물이 흘러왔고, 모압 사람들은 햇빛에 붉게 비친 물을 피로 오해해 약탈하러 왔다가 패했다. 전쟁 끝에 모압 왕이 성벽 위에서 맏아들을 번제로 드리자 이스라엘을 향한 큰 분노가 일어났고 연합군은 물러났다. 열왕기는 그 분노의 주체나 성격을 더 설명하지 않는다.
한 예언자 제자의 아내는 남편이 죽은 뒤 빚쟁이가 두 아들을 종으로 데려가려 한다고 호소했다. 집에 기름 한 병밖에 없다는 말을 듣고 엘리사는 이웃에게 빈 그릇을 많이 빌려 문을 닫고 기름을 부으라고 했다. 모든 그릇이 찰 때까지 기름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기름을 팔아 빚을 갚고 남은 것으로 살라고 했다. 수넴의 한 부유한 여자는 엘리사를 위해 작은 방을 마련했다. 엘리사는 아이가 없던 그 여인에게 아들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고, 뒤에 아이가 갑자기 죽자 하나님께 기도하고 몸을 아이 위에 엎드려 그를 다시 살아나게 했다.
아람 군대 지휘관 나아만은 큰 용사였지만 피부병이 있었다. 이스라엘에서 사로잡혀 온 소녀가 사마리아의 예언자에게 가면 나을 수 있다고 말해 나아만은 많은 예물을 가지고 왔다. 엘리사는 사자를 보내 요단강에서 일곱 번 씻으라고 했다. 나아만은 더 좋은 강들이 있다며 화를 냈지만 종들의 권유를 듣고 몸을 담가 깨끗해졌다. 그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외에는 신이 없다고 고백했고, 엘리사는 예물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종 게하시는 몰래 뒤쫓아 은과 옷을 받아 숨겼다. 엘리사는 그 거짓을 밝히고 나아만의 병이 게하시와 그의 후손에게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사의 이야기에는 예언자 공동체의 일상도 나온다. 길갈에서 들호박이 들어간 국을 먹으려던 사람들이 “솥에 죽음이 있다”고 외치자, 그는 가루를 넣어 해가 없게 했다. 한 사람이 보리빵 스무 개를 가져왔을 때 백 명이 먹고도 남을 것이라고 말했고 그대로 되었다. 예언자들이 더 넓은 거처를 지으려고 요단강에서 나무를 베다가 빌린 쇠도끼가 물에 빠졌다. 엘리사는 나뭇가지를 잘라 그곳에 던져 쇠가 떠오르게 했다. 이런 장면들은 왕들의 전쟁 사이에서 빚진 가족, 굶주린 공동체, 빌린 도구를 잃은 한 사람의 곤란까지 그의 사역 범위에 들어 있었음을 보여 준다.
아람 왕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때 엘리사는 왕의 작전 위치를 이스라엘 왕에게 거듭 알려 주었다. 아람 군대가 그를 잡으러 도단을 포위하자 종은 두려워했다. 엘리사는 자신들과 함께한 이들이 적보다 많다고 말하고 종의 눈을 열어 달라고 기도했다. 종은 불 말과 불 병거가 산을 가득 채운 것을 보았다. 엘리사는 적군의 시야를 흐리게 해 사마리아 한가운데로 이끌었다. 이스라엘 왕이 그들을 죽일지 묻자 엘리사는 음식을 먹여 돌려보내라고 했다. 그러나 뒤에 아람 왕 벤하닷이 사마리아를 포위해 극심한 기근이 닥쳤고, 왕은 엘리사를 죽이려고 사람을 보냈다.
엘리사는 다음 날 식량 가격이 급격히 내려갈 것이라고 예언했다. 네 명의 피부병 환자가 빈 아람 진영을 발견했다. 하나님이 병거와 군대 소리를 듣게 하셔서 아람 사람들이 도망한 것이었다. 사람들이 진영을 약탈하면서 엘리사의 말이 이루어졌다. 수넴 여인은 엘리사의 경고로 일곱 해 기근을 피해 외국에 머물렀다가 돌아와 땅을 되찾았다. 엘리사는 다마스쿠스에서 병든 벤하닷 왕의 회복 가능성을 묻는 하사엘에게, 왕에게는 병이 나을 것이라고 전하되 하나님이 보여 주신 바로는 벤하닷이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사엘이 아람 왕이 되어 이스라엘에 큰 해를 끼칠 것을 알렸고, 그 잔혹한 일을 내다보며 울었다. 하사엘은 돌아가 왕에게 회복할 것이라고 전했지만, 다음 날 젖은 천으로 왕의 얼굴을 덮어 죽이고 왕이 되었다.
엘리사는 예언자 제자 한 명을 보내 예후에게 기름을 붓고 아합 집안을 치라는 명령을 전하게 했다. 이 정변에서 예후는 여호람과 이세벨, 아합의 후손들을 죽였다. 열왕기의 서술은 엘리사의 사역이 치유와 공급만이 아니라 왕조를 무너뜨리는 폭력적인 정치 변화에도 연결되어 있었음을 숨기지 않는다. 세월이 지나 엘리사가 죽을 병에 걸리자 이스라엘 왕 요아스가 찾아와 울었다. 엘리사는 왕에게 동쪽 창문으로 화살을 쏘게 하고 그것을 아람을 이길 구원의 화살이라고 불렀다. 왕이 땅을 세 번만 치자 그는 완전한 승리가 아니라 세 번의 승리만 거둘 것이라고 화를 냈다.
엘리사는 죽어 장사되었다. 그 뒤 모압 약탈대가 해마다 땅에 들어왔다. 사람들이 한 시신을 묻다가 약탈대를 보고 급히 그 시신을 엘리사의 무덤에 던졌다. 시신이 엘리사의 뼈에 닿자 그 사람이 살아나 일어섰다. 성경이 엘리사의 장례 장소나 나이를 자세히 말하지는 않지만, 이 뜻밖의 사건을 그의 마지막 표징으로 기록한다. 밭에서 부름받은 엘리사의 생애는 엘리야의 계승자로 시작해 가난한 가족과 왕들, 이스라엘과 이방인 사이를 오갔으며, 도움과 심판과 전쟁이 뒤섞인 시대의 예언자로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