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은 이삭의 아들이며,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받은 인물입니다. 창세기는 그의 열두 아들을 이스라엘 열두 지파와 연결하여 소개합니다. 형 에서와의 갈등으로 고향을 떠난 야곱은 하란에서 가족을 이루고 가나안으로 돌아옵니다. 말년에는 기근을 피해 이집트로 옮겨 잃은 줄 알았던 아들 요셉을 만납니다.
이삭은 자녀를 얻지 못하는 아내 리브가를 위해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리브가는 쌍둥이를 임신하고, 두 아이가 태 안에서 싸우자 하나님께 묻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두 민족이 나뉘고 형이 아우를 섬기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에서가 먼저 태어나고, 야곱은 형의 발꿈치를 잡고 뒤이어 나옵니다.
자란 뒤 에서는 사냥하는 사람이 되고 야곱은 장막에 머뭅니다. 이삭은 에서가 잡아 온 고기를 좋아하여 그를 사랑하고, 리브가는 야곱을 사랑합니다. 어느 날 지쳐 돌아온 에서가 죽을 달라고 하자 야곱은 맏아들의 권리인 장자의 명분을 먼저 팔라고 요구합니다. 에서는 자신이 죽게 되었는데 무슨 소용이냐며 맹세하고, 야곱에게 떡과 팥죽을 받아 먹습니다.
이삭이 늙어 잘 보지 못하게 되었을 때, 에서에게 사냥한 고기로 음식을 만들어 오라고 합니다. 죽기 전에 에서를 축복하려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리브가는 야곱에게 염소 새끼를 가져오게 하여 음식을 만듭니다. 에서의 옷을 입히고 손과 목에는 염소 가죽을 댑니다. 야곱은 아버지가 속임을 알아채면 저주를 받을까 걱정하지만 어머니의 지시를 따릅니다.
야곱은 자신이 에서라고 말하며 이삭에게 음식을 드립니다. 이삭은 목소리와 손이 서로 다르다고 의심하고도, 털이 있는 손과 옷의 냄새를 확인한 뒤 야곱을 축복합니다. 에서가 돌아와 음식을 드리자 이삭은 크게 떱니다. 에서는 울며 자신에게도 축복해 달라고 청합니다.
에서는 아버지가 죽은 뒤 야곱을 죽이겠다고 생각합니다. 그 말을 들은 리브가는 야곱에게 하란의 외삼촌 라반에게 피하라고 합니다. 에서의 분노가 풀리면 다시 데려오겠다고 말합니다. 이삭도 야곱을 축복하여 보내며 라반의 딸 가운데서 아내를 맞으라고 당부합니다.
하란으로 가던 야곱은 해가 진 곳에서 돌을 베고 잠듭니다. 꿈에서 땅과 하늘을 잇는 사닥다리와 그 위를 오르내리는 하나님의 사자들을 봅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과 자손에게 땅을 주시고, 땅의 모든 족속이 그들을 통해 복을 얻으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어디로 가든 지키시고 다시 돌아오게 하겠다는 약속도 주십니다.
잠에서 깬 야곱은 그곳을 하나님의 집과 하늘의 문이라고 말합니다. 아침에 베개로 삼은 돌을 기둥으로 세우고 기름을 부어 그곳을 벧엘이라 부릅니다. 하나님께서 자신과 함께하시며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시고 아버지 집으로 평안히 돌아오게 하시면, 하나님을 섬기고 받은 것의 십분의 일을 드리겠다고 서원합니다.
하란에서 온 목자들을 만난 야곱은 우물에서 라반의 딸 라헬을 봅니다. 우물 입구의 돌을 옮겨 양 떼에 물을 먹이고 라헬에게 입을 맞추며 웁니다. 자신이 리브가의 아들이라고 밝히자 라헬은 아버지에게 알립니다. 라반은 야곱을 맞아 자기 집으로 데려갑니다.
야곱은 라헬을 사랑하여 그와 결혼하는 대가로 라반을 위해 칠 년을 일합니다. 그러나 혼인 잔치 뒤 아침에 보니 함께한 사람은 라헬의 언니 레아입니다. 라반은 동생을 먼저 시집보내지 않는 지방 관습을 말합니다. 야곱은 레아의 혼인 잔치 이레를 채운 뒤 라헬과도 결혼하고, 그 대가로 다시 칠 년을 일합니다.
야곱은 레아보다 라헬을 더 사랑합니다. 창세기는 하나님께서 사랑받지 못하는 레아가 자녀를 낳게 하셨다고 전합니다. 레아는 르우벤과 시므온과 레위와 유다를 낳습니다. 라헬은 자녀를 얻지 못하자 언니를 시기하고, 여종 빌하를 야곱에게 주어 단과 납달리를 얻습니다.
레아도 여종 실바를 야곱에게 주고, 실바는 갓과 아셀을 낳습니다. 레아는 뒤에 잇사갈과 스불론과 딸 디나를 낳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라헬의 간구도 들으시고, 라헬은 요셉을 낳습니다. 요셉이 태어난 뒤 야곱은 라반에게 고향으로 돌아가게 해 달라고 청합니다.
라반은 하나님께서 야곱으로 인해 자신에게 복을 주셨다고 말하며 머물러 달라고 합니다. 두 사람은 점이나 무늬가 있는 염소와 검은 양 등으로 야곱의 품삯을 정합니다. 야곱의 가축이 크게 늘자 라반의 아들들은 아버지의 재산을 빼앗았다고 불평합니다. 야곱은 아내들에게 라반이 품삯을 여러 번 바꾸었지만 하나님께서 자신을 지키셨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조상의 땅으로 돌아가라고 말씀하시자 야곱은 가족과 가축을 이끌고 라반에게 알리지 않은 채 떠납니다. 라헬은 아버지의 집안 신상인 드라빔을 훔칩니다. 추격해 온 라반이 신상을 찾자 야곱은 그것이 발견되는 사람은 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야곱은 라헬이 훔친 사실을 모르고, 라반도 라헬이 안장 아래 숨긴 신상을 찾지 못합니다.
야곱과 라반은 돌기둥과 돌무더기를 세워 언약의 증거로 삼습니다. 서로 그 경계를 넘어 상대를 해치지 않기로 합니다. 라반은 딸들을 박대하거나 그들 외에 다른 아내를 맞지 말라고도 말합니다. 라반은 이튿날 딸들과 손자들에게 입을 맞추고 축복한 뒤 돌아갑니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야곱은 형 에서에게 사람을 보냅니다. 에서가 사백 명과 함께 온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두려워합니다. 한 무리가 공격받아도 다른 무리는 피하도록 일행과 가축을 두 무리로 나눕니다. 지팡이만 가지고 요단을 건넜던 자신이 이제 두 무리를 이루었다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형의 손에서 구해 달라고 청합니다.
야곱은 형에게 줄 가축을 여러 떼로 나누어 먼저 보냅니다. 밤에는 가족과 소유를 얍복 나루 건너편으로 보내고 홀로 남습니다. 어떤 사람이 날이 새도록 야곱과 씨름하다가 그의 엉덩이 관절을 칩니다. 관절이 어긋나지만 야곱은 축복하지 않으면 놓아주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그 사람은 야곱이 하나님과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다며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주고 축복합니다. 야곱은 하나님을 대면하고도 생명이 보전되었다고 말하며 그곳을 브니엘이라 부릅니다. 해가 뜰 때 야곱은 다리를 절며 그곳을 지납니다.
야곱은 에서에게 다가가며 일곱 번 땅에 엎드려 절합니다. 에서는 달려와 야곱을 안고 입을 맞추며 함께 웁니다. 처음에는 선물을 사양하지만 야곱이 거듭 청하자 받습니다. 에서는 세일로 돌아가고, 야곱은 숙곳에 머문 뒤 가나안의 세겜 성 앞에 장막을 칩니다.
세겜에서 야곱의 딸 디나는 그 땅의 통치자 하몰의 아들 세겜에게 성폭행을 당합니다. 세겜과 하몰이 혼인을 청하자 야곱의 아들들은 거짓 조건을 내놓습니다. 성읍의 모든 남자가 할례를 받으면 서로 결혼하며 살겠다는 것입니다. 할례를 받은 남자들이 고통 중에 있던 셋째 날, 시므온과 레위는 그들을 죽이고 디나를 데려옵니다. 다른 아들들은 재물을 약탈하고 여자들과 아이들을 사로잡습니다.
야곱은 시므온과 레위가 주변 사람들의 미움을 사서 온 집안을 위험하게 했다고 꾸짖습니다. 하나님께서 벧엘로 올라가 제단을 쌓으라고 하시자, 야곱은 집안사람들에게 이방 신상을 버리고 몸을 정결하게 하며 옷을 갈아입으라고 합니다. 건네받은 신상과 귀고리를 세겜 근처 상수리나무 아래 묻습니다. 벧엘에서 하나님께서는 야곱을 다시 이스라엘이라 부르시고 자손과 땅의 약속을 주십니다.
벧엘을 떠난 뒤 라헬은 난산으로 죽습니다. 죽기 전에 아들을 베노니라 부르지만 야곱은 베냐민이라 이름합니다. 야곱은 라헬을 베들레헴으로 가는 길에 묻고 비석을 세웁니다. 르우벤이 아버지의 첩 빌하와 동침한 일도 야곱에게 알려집니다. 창세기 35장은 야곱이 헤브론의 이삭에게 돌아온 일과, 이삭이 백팔십 세에 죽자 에서와 야곱이 함께 장사한 일을 기록합니다.
창세기는 이어 요셉을 중심으로 야곱 집안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야곱은 다른 아들들보다 요셉을 더 사랑하여 채색옷을 지어 줍니다. 형들은 요셉을 미워하고 그의 꿈을 듣고 더욱 미워합니다. 요셉이 상인들에게 팔려 이집트로 간 뒤, 형들은 옷에 수염소의 피를 묻혀 아버지에게 보냅니다. 야곱은 짐승이 요셉을 잡아먹었다고 생각하고 옷을 찢으며 오랫동안 애통합니다.
가나안에 기근이 들자 야곱은 아들 열 명을 이집트로 보내 곡식을 사게 합니다. 베냐민에게 재난이 닥칠까 두려워 그만 집에 남깁니다. 이집트의 총리가 된 요셉은 형들을 알아보지만 형들은 요셉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요셉은 시므온을 붙잡아 두고, 나머지 형들이 베냐민을 데리고 돌아오게 합니다.
야곱은 처음에는 베냐민을 보내지 않겠다고 합니다. 가져온 곡식이 떨어지고 유다가 베냐민을 책임지겠다고 하자, 예물과 돈을 주어 베냐민도 함께 보냅니다. 뒤에 요셉은 형들에게 자신을 밝히고 아버지를 데려오라고 합니다. 아들들이 전한 말을 믿지 못하던 야곱은 요셉이 보낸 수레를 보고 기운을 되찾아, 죽기 전에 요셉을 보러 가겠다고 말합니다.
브엘세바에서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이집트로 내려가기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곳에서 큰 민족을 이루게 하시고 함께 내려가며 다시 올라오게 하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야곱은 온 가족과 가축과 재산을 이끌고 갑니다. 고센에서 요셉은 아버지의 목을 안고 오래 웁니다. 야곱은 아들이 살아 있는 얼굴을 보았으니 이제 죽어도 좋다고 말합니다.
야곱은 이집트의 왕 바로를 만나 자신의 나이가 백삼십 세라고 답하고 왕을 축복합니다. 가족은 고센의 좋은 땅에 살며 요셉에게서 먹을 것을 받습니다. 이집트에서 십칠 년을 지낸 야곱은 죽을 때가 가까워지자 요셉에게 조상의 묘지에 묻어 달라고 맹세하게 합니다.
병든 야곱은 요셉의 아들 므낫세와 에브라임을 자기 아들로 받아들입니다. 요셉은 맏아들 므낫세를 아버지의 오른손 쪽에 세우지만, 야곱은 팔을 엇갈려 오른손을 동생 에브라임의 머리에 얹습니다. 요셉이 바로잡으려 하자 야곱은 자신도 알고 있다며, 두 아들 모두 한 족속이 되겠지만 에브라임이 더 크게 되리라고 말합니다.
야곱은 열두 아들을 불러 각 사람에게 말하고 축복합니다. 르우벤이 아버지의 침상을 더럽힌 일과 시므온과 레위의 잔인한 분노도 책망합니다. 아브라함과 사라, 이삭과 리브가, 레아가 묻힌 막벨라 굴에 자신을 묻으라고 당부합니다. 말을 마친 야곱은 침상에 발을 거두고 백마흔일곱 세에 죽습니다.
요셉은 아버지의 얼굴에 엎드려 울고 입을 맞춥니다. 의사들은 시신을 향 재료로 처리하고, 이집트 사람들은 칠십 일 동안 애도합니다. 바로의 허락을 받은 요셉은 형제들과 집안사람들, 이집트 관리들과 함께 장례 행렬을 이끌고 갑니다. 요단 건너편 아닷 타작마당에서 이레 동안 애도한 뒤 아들들은 아버지의 당부대로 막벨라 굴에 장사합니다. 요셉과 형제들은 장례를 마치고 이집트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