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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야

예레미야 1:1–45:5

예레미야는 유다 왕들과 백성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선지자입니다. 베냐민 땅 아나돗의 제사장 집안 출신으로, 힐기야의 아들입니다. 요시야 왕 십삼년에 하나님의 말씀이 임했고, 이후 여호야김 시대와 시드기야 시대를 거쳐 예루살렘 주민들이 포로로 끌려갈 때까지 활동했습니다.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태어나기 전부터 아셨으며 여러 나라를 향한 선지자로 세우셨다고 하셨습니다. 예레미야는 자신이 어려서 말할 줄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하나님은 보내시는 곳에 가서 명하신 말을 전하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시며, 손을 그의 입에 대어 말씀을 맡기셨습니다. 예레미야가 본 살구나무 가지에는 하나님이 말씀을 지켜 이루신다는 설명이 주어졌습니다. 북쪽에서 기울어진 끓는 가마는 다가올 재앙을 나타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들이 맞서도 함께하여 구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예레미야에게 주어진 명령은 개인 생활에도 미쳤습니다. 하나님은 그 땅에서 아내를 맞거나 자녀를 두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초상집에서 애도하거나 잔칫집에서 함께 먹고 마시지 말라는 명령도 주셨습니다. 이는 다가올 죽음과 재난으로 장례의 위로와 혼인의 기쁨이 사라질 것을 알리는 말씀이었습니다.

예레미야는 성전 문에 서서 예배하러 오는 사람들에게 행동을 고치라고 전했습니다. 성전이 있다는 말에 기대면서 이웃을 부당하게 대하거나 이방인과 고아, 과부를 억압해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도둑질과 살인, 간음과 거짓 맹세를 행하고 다른 신을 섬기면서도 성전에 들어와 구원받았다고 말하는 태도를 꾸짖었습니다. 실로의 성소가 심판받았던 것처럼 예루살렘 성전에도 재앙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여호야김 통치 초기에 예레미야가 성전 뜰에서 경고하자 제사장들과 선지자들, 백성이 그를 붙잡고 죽이려 했습니다. 예레미야는 하나님이 자신을 보내셨다고 말하며 그들의 행동을 고치라고 권했습니다. 자신을 죽이면 무죄한 피를 흘리는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관리들과 백성은 그를 죽이는 것이 부당하다고 판단했고, 원로들은 히스기야 때 미가가 전한 경고를 떠올렸습니다. 비슷한 말을 전한 우리야는 이집트로 달아났다가 잡혀 와 여호야김에게 죽임을 당했지만, 예레미야는 사반의 아들 아히감의 보호를 받았습니다.

그의 경고에는 뜻을 보여 주는 행동도 있었습니다. 베로 만든 허리띠를 감추었다가 썩어 버린 모습을 통해 유다와 예루살렘의 교만이 무너질 것을 알렸습니다. 토기장이가 진흙 그릇을 다시 빚는 모습을 본 뒤에는, 악에서 돌이키면 재앙을 거두시지만 악을 행하고 듣지 않으면 좋은 약속도 거두실 수 있다는 말씀을 전했습니다. 또 백성과 제사장의 원로들 앞에서 옹기를 깨뜨리며 성읍에 닥칠 파괴를 경고했습니다.

성전을 맡은 제사장 바스훌은 예레미야를 때리고,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차꼬에 채웠습니다. 다음 날 풀려난 예레미야는 바스훌과 그의 집안이 바벨론에 끌려가 그곳에서 죽을 것이라는 말씀을 전했습니다. 이어지는 고백에서 예레미야는 조롱 때문에 다시는 말씀을 전하지 않으려 해도 뼛속에 갇힌 불처럼 견딜 수 없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말과 태어난 날을 저주하는 탄식이 함께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호야김 사년에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요시야 때부터 받은 말씀을 두루마리에 기록하라고 하셨습니다. 예레미야는 네리야의 아들 바룩을 불러 말을 받아 적게 했습니다. 자신은 성전에 들어갈 수 없으므로, 바룩에게 금식일에 백성 앞에서 읽으라고 명했습니다.

같은 해 바룩에게 전한 말씀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바룩은 고통과 탄식에 지쳐 평안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세우신 것을 헐고 심으신 것을 뽑는 때에 자신을 위한 큰일을 찾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바룩이 어디로 가든 목숨은 보존해 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여호야김 오년 아홉째 달에 금식이 선포되자 바룩은 성전에서 두루마리를 읽었습니다. 소식을 들은 관리들도 내용을 들었고, 바룩에게 예레미야와 함께 숨으라고 했습니다. 왕 앞에서 여후디가 서너 단씩 읽을 때마다 여호야김은 칼로 잘라 화로에 던졌습니다. 왕은 두루마리를 태우지 말라는 간청도 듣지 않고 예레미야와 바룩을 잡으라고 했지만, 하나님이 두 사람을 숨기셨습니다. 예레미야는 바룩에게 새 두루마리를 주고 첫 두루마리의 말씀을 다시 기록하게 했으며, 비슷한 말씀도 많이 더했습니다.

시드기야 통치 때 예레미야는 목에 멍에를 메고 바벨론 왕을 섬기라는 말씀을 전했습니다. 멍에는 짐승의 목에 얹는 기구로, 여기서는 바벨론의 지배를 나타냅니다. 시드기야 사년에 하나냐는 성전에서 빼앗긴 기물과 포로들이 두 해 안에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하고 예레미야의 나무 멍에를 꺾었습니다. 예레미야는 평화를 예언한 말은 실제로 이루어질 때 참됨을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후 하나님은 나무 멍에 대신 쇠 멍에로 나라들이 바벨론 왕을 섬기게 될 것이라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예레미야는 하나냐가 사람들에게 거짓을 믿게 했으며 그해 죽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하나냐는 그해 일곱째 달에 죽었습니다.

바벨론에 끌려간 사람들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집을 짓고 밭을 일구며 가정을 이루라고 전했습니다. 그들이 사는 성읍의 평안을 구하고 하나님께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그 성읍이 평안해야 포로들도 평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짓 예언에 속지 말라는 경고와, 바벨론에서 칠십 년이 차면 하나님이 돌아오게 하시겠다는 약속도 전했습니다.

바벨론 군대가 예루살렘을 에워싸던 중 이집트 군대가 나오자 포위가 잠시 풀렸습니다. 예레미야가 베냐민 땅으로 가려 할 때 문지기 이리야는 그가 바벨론 쪽에 항복하려 한다고 붙잡았습니다. 예레미야는 부인했지만 관리들은 그를 때리고 서기관 요나단의 집에 가뒀습니다. 여러 날 뒤 시드기야가 몰래 불러 말씀을 묻자 예레미야는 왕이 바벨론 왕의 손에 넘겨질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 감옥에 돌려보내지 말라는 요청을 들은 왕은 예레미야를 경비대 뜰에 두고 성 안에 빵이 남아 있는 동안 날마다 한 덩이씩 주게 했습니다.

경비대 뜰에 갇힌 때의 기록에는 밭을 산 일도 있습니다. 시드기야 십년에 사촌 하나멜이 아나돗의 밭을 사 달라고 찾아왔습니다. 예레미야는 은 십칠 세겔을 달아 주고 매매 증서를 만들었습니다. 봉인한 증서와 펼친 증서를 증인들 앞에서 바룩에게 맡기고, 오래 보관하도록 토기에 넣게 했습니다. 하나님은 언젠가 그 땅에서 집과 밭과 포도원을 다시 사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몇몇 관리들은 예레미야가 항복을 권해 군인과 백성의 사기를 꺾는다며 죽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왕이 그들의 뜻에 맡기자 관리들은 예레미야를 밧줄로 물 없는 구덩이에 내렸고, 그는 진흙에 빠졌습니다. 왕궁의 환관인 구스 사람 에벳멜렉은 왕에게 이를 알리며 예레미야가 굶어 죽을 것이라고 호소했습니다. 왕은 사람들을 데리고 가서 구하라고 명했습니다. 에벳멜렉은 낡은 천을 먼저 내려 겨드랑이에 받치게 했고, 사람들이 밧줄로 예레미야를 끌어 올렸습니다.

시드기야는 예레미야를 다시 비밀리에 불러 물었습니다. 예레미야는 바벨론 장수들에게 항복하면 왕과 가족이 살고 성읍도 불타지 않겠지만, 거절하면 성읍이 불타고 왕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왕은 이미 항복한 유다 사람들이 자신을 조롱할까 두렵다고 했습니다. 예레미야는 왕이 그들에게 넘겨지지 않을 것이라며 말씀을 따르라고 권했습니다. 왕은 대화를 숨기라고 했고, 예레미야는 함락될 때까지 경비대 뜰에 머물렀습니다.

시드기야 십일년 넷째 달에 예루살렘 성벽이 뚫렸습니다. 달아난 왕은 붙잡혔고, 아들들이 눈앞에서 죽은 뒤 두 눈을 잃고 사슬에 묶였습니다. 왕궁과 집들은 불탔고 성벽은 무너졌습니다. 바벨론 왕은 예레미야를 해치지 말고 돌보라고 명했습니다. 예레미야 39장은 그가 경비대 뜰에서 풀려나 그다랴에게 맡겨졌다고 전합니다. 40장에는 사슬에 묶인 포로들 사이에 있던 예레미야가 라마에서 풀려나는 장면이 나옵니다. 시위대장 느부사라단은 바벨론으로 가거나 원하는 곳에 머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예레미야는 미스바의 그다랴에게 가서 남은 백성 가운데 살았습니다.

그다랴가 살해되자 남은 사람들은 바벨론의 보복을 두려워해 이집트로 가려 했습니다. 그들은 예레미야에게 기도를 부탁하며, 마음에 들든 들지 않든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따르겠다고 했습니다. 열흘 뒤 예레미야는 그 땅에 머물면 하나님이 다시 세우시겠지만, 이집트로 가면 피하려던 전쟁과 굶주림이 따라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사람들은 거짓말이라며 바룩이 예레미야를 부추겼다고 비난했습니다. 요하난과 지휘관들은 예레미야와 바룩을 포함한 남은 백성을 데리고 이집트로 갔습니다.

이집트의 다바네스에서도 예레미야는 말씀을 전했습니다. 바로의 집 입구에 벽돌을 깐 곳에 큰 돌들을 감추고, 바벨론 왕이 그 위에 보좌를 놓을 것이라고 알렸습니다. 이집트 여러 곳에 사는 유다 사람들에게는 다른 신들에게 향을 피우지 말라고 했습니다. 백성은 하늘 여신에게 제물을 바칠 때 풍족했다며 거절했습니다. 예레미야는 그런 악행 때문에 재앙이 왔다고 답하고, 이집트 왕 바로 호브라가 원수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라는 말씀도 전했습니다.

예레미야의 생애에 관한 기록은 이집트에서 백성에게 경고를 전하는 모습까지 이어집니다. 책은 그 뒤의 죽음을 전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