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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 요한, 광야에서 사람들을 부르던 사람부터 헤롯의 감옥에서 죽기까지

세례 요한의 이야기는 예수님의 탄생보다 먼저 시작됩니다. 그의 아버지 사가랴는 아비야 반열에 속한 제사장이었고, 어머니 엘리사벳도 아론의 자손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의롭게 살며 계명과 규례를 지켰다고 소개됩니다. 그러나 자녀가 없었고, 두 사람 모두 나이가 많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그들이 왜 오랫동안 자녀를 기다렸는지나 그 이전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더 말하지 않습니다.

사가랴가 성전에서 제사장 직무를 하며 분향할 차례가 되었을 때, 주의 천사가 그에게 나타났습니다. 천사는 엘리사벳이 아들을 낳을 것이며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라고 말했습니다. 요한은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않고,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성령으로 충만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많은 이스라엘 사람을 주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며,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게 돌이키고 거스르는 사람을 의인의 지혜로 돌아오게 할 사람으로 예고되었습니다.

사가랴는 자신과 아내가 늙었는데 어떻게 그 일을 알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천사는 사가랴가 그 말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가 태어나는 날까지 말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성전 밖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은 사가랴가 늦게 나오는 것을 이상히 여겼고, 그는 말을 하지 못한 채 손짓으로만 일을 알렸습니다. 직무를 마친 뒤 사가랴는 집으로 돌아갔고, 엘리사벳은 임신했습니다.

엘리사벳이 임신한 지 여섯 달쯤 되었을 때 마리아가 그를 찾아왔습니다. 마리아의 인사를 듣자 엘리사벳의 뱃속에서 아이가 뛰었습니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충만해져 마리아를 축복했습니다. 마리아가 떠난 뒤 엘리사벳은 아들을 낳았습니다. 친척과 이웃은 아이의 이름을 아버지 이름을 따라 사가랴라고 부르려 했지만, 엘리사벳은 요한이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가랴도 서판에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썼고, 곧 그의 입이 열려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사가랴는 아들이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선지자라 불릴 것이며 주님보다 앞서 가서 그의 길을 준비할 것이라고 노래했습니다. 아기는 자라며 심령이 강해졌고, 이스라엘 앞에 나타나는 날까지 광야에 있었다고 누가복음은 짧게 말합니다. 요한이 언제 광야로 갔는지, 그곳에서 누구와 살았는지, 어떻게 생활을 배웠는지는 성경이 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가 사람들 앞에 나타났을 때 그의 삶은 예루살렘의 성전이 아니라 요단 강가의 광야와 이어져 있었습니다.

사가랴의 노래는 아들에게 주어진 일을 더 분명하게 말합니다. 요한은 주님보다 앞서 가서 그의 길을 준비하고, 백성에게 죄 사함으로 말미암는 구원을 알게 할 사람이었습니다. 사가랴는 이 일을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은 사람들에게 빛이 비치는 일로 노래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요한이 훗날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을 이끌지, 언제부터 세례를 주기 시작했는지는 이 어린 시절의 장면에 나오지 않습니다. 누가복음은 그가 광야에 있었다는 짧은 말 뒤에, 여러 해가 흐른 뒤 그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는 장면으로 넘어갑니다.

디베료 황제 재위 열다섯째 해에 하나님의 말씀이 광야에 있는 사가랴의 아들 요한에게 임했습니다. 요한은 요단 강 주변에 와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했습니다.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은 그가 낙타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띠었으며, 메뚜기와 들꿀을 먹었다고 전합니다. 예루살렘과 유대, 요단 주변의 사람들이 그에게 나아와 죄를 고백하고 요단 강에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요한의 말은 단지 물가에 모여드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이미 도끼가 나무뿌리에 놓였다고 말하며,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찍혀 불에 던져질 것이라고 선포했습니다. 손에 키를 들고 타작마당을 정리하는 이의 모습도 말했습니다. 알곡은 모아 곳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실 것이라는 말이었습니다. 누가복음은 요한이 이 밖에도 여러 가지로 권하며 백성에게 좋은 소식을 전했다고 덧붙입니다. 회개와 심판에 관한 그의 선포는 사람들의 실제 생활을 향한 구체적인 요구와 함께 들렸습니다.

요한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모인다고 해서 누구나 안심하게 두지 않았습니다.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이 세례를 받으러 오는 것을 보고, 그는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말만으로 다가올 심판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회개에 알맞은 열매를 맺으라고 요구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는 옷 두 벌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게 나누고, 먹을 것이 있는 사람도 그렇게 하라고 말했습니다. 세리에게는 정한 것보다 더 받지 말라고 했고, 군인들에게는 강탈하거나 거짓으로 고발하지 말고 받는 급료를 만족히 여기라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요한이 그리스도일지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요한은 자신이 그리스도가 아니라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그는 물로 세례를 주지만, 자기보다 능력이 더 큰 이가 와서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요한복음에서도 그는 자신이 그리스도도, 엘리야도, 그 선지자도 아니라고 대답합니다. 그는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라고 말하며, 사람들 가운데 이미 서 계신 분을 자신은 알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예수님이 갈릴리에서 요단으로 와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려 하셨습니다. 마태복음은 요한이 처음에는 자신이 예수님에게 세례를 받아야 한다고 말하며 말렸다고 전합니다. 예수님은 지금은 그렇게 하는 것이 모든 의를 이루는 데 합당하다고 말씀하셨고, 요한은 허락했습니다. 예수님이 물에서 올라오실 때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영이 비둘기 같이 내려오며, 하늘에서 예수님을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요한복음은 요한이 성령이 내려와 예수님 위에 머무는 것을 보았다고 전하며, 그 뒤 예수님을 하나님의 어린양이라고 가리켰습니다.

요한은 다음 날에도 두 제자와 함께 서 있다가 예수님이 지나가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는 다시 예수님을 하나님의 어린양이라고 불렀고, 두 제자는 그 말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갔습니다.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은 안드레였습니다. 안드레는 형 시몬을 찾아가 그리스도를 만났다고 알렸습니다. 요한은 사람들이 자기에게 머무르게 붙잡는 대신, 자신이 증언한 분을 향해 떠나는 장면을 지켜보는 사람으로 나타납니다. 요한복음은 그 이후 그가 애논 가까운 살렘에서도 세례를 주었다고 전합니다.

요한의 제자들 가운데 일부는 예수님을 따르기 시작했습니다. 요한은 예수님이 세례를 주고 많은 사람이 그에게 간다는 말을 들었을 때, 사람은 하늘에서 주신 것이 아니면 받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그리스도가 아니라 그 앞에 보냄을 받은 사람이라고 다시 말했습니다. 신랑을 기다리는 친구가 신랑의 음성을 듣고 기뻐하듯이, 요한은 자신의 기쁨이 충만해졌다고 했습니다. 그는 예수님은 흥하여야 하고 자신은 쇠하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요한은 헤롯이 자기 동생의 아내 헤로디아와 함께한 일을 비롯해 그가 한 모든 악한 일을 꾸짖었습니다. 헤롯은 요한을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감옥에 있는 요한은 예수님이 하시는 일을 듣고 제자들을 보내, 오실 그분이 예수님인지 아니면 다른 이를 기다려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예수님은 맹인이 보고 못 걷는 사람이 걸으며, 나병환자가 깨끗해지고 귀먹은 사람이 들으며, 죽은 사람이 살아나고 가난한 사람에게 복음이 전해진다는 소식을 요한에게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요한의 제자들이 떠난 뒤 군중에게 요한을 두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들은 광야에 무엇을 보러 나갔느냐고 물으시며, 요한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나 부드러운 옷을 입은 사람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요한을 선지자보다도 나은 사람, 자신의 길을 앞서 준비하도록 보냄 받은 사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감옥에 갇힌 요한이 더는 광야의 군중 앞에 서 있지 못하는 동안, 예수님이 그가 해 온 일을 어떻게 보시는지 보여 줍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요한이 감옥에서 풀려날 것이라고 약속하지 않으셨습니다.

헤롯의 생일 잔치에서 헤로디아의 딸이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추었습니다. 헤롯은 그가 무엇을 구하든 주겠다고 맹세했고, 딸은 어머니의 지시를 받아 세례 요한의 머리를 요구했습니다. 헤롯은 괴로워했지만 손님들 앞에서 한 맹세 때문에 명령을 내렸습니다. 요한은 감옥에서 목이 베였고, 그의 제자들이 와서 시신을 가져다가 장사했습니다. 신약이 전하는 요한의 삶은 광야에서 예수님 앞에 길을 준비하고, 감옥에서 죽음을 맞는 이 장면에서 끝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