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인물전
세례 요한, 광야에서 사람들을 부르던 사람부터 헤롯의 감옥에서 죽기까지
마태복음 3장, 11장, 14장 · 마가복음 1장, 6장 · 누가복음 1장, 3장, 7장 · 요한복음 1장, 3장
세례 요한은 요단강 주변에서 회개를 전하고 예수님을 증언한 선지자입니다. 아버지 사가랴는 아비야 반열, 곧 성전에서 차례로 봉사하는 제사장 집단에 속했습니다. 어머니 엘리사벳도 아론의 자손이었습니다. 누가복음은 두 사람이 하나님의 계명과 규례를 지켰다고 전합니다. 자녀는 없었고 나이가 많았습니다.
사가랴가 성전에서 향을 피우는 직무를 맡았을 때 천사 가브리엘이 나타났습니다. 엘리사벳이 아들을 낳을 것이니 이름을 요한이라고 하라고 했습니다. 아이는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않고 태어나기 전부터 성령으로 충만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주님 앞서 가며, 많은 이스라엘 사람을 하나님께 돌아오게 할 것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사가랴는 자신과 아내가 늙었는데 어떻게 그 일을 알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천사는 그가 말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말씀이 이루어질 때까지 말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밖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은 사가랴가 늦게 나오는 것을 이상하게 여겼습니다. 사가랴는 말을 못한 채 손짓으로 뜻을 전했습니다. 직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 뒤 엘리사벳이 임신했습니다.
엘리사벳이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을 무렵, 예수님을 잉태한 마리아가 찾아왔습니다. 마리아의 인사를 듣자 엘리사벳의 뱃속에서 아이가 뛰었습니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충만해져 마리아와 뱃속의 아기가 복되다고 말했습니다.
엘리사벳이 아들을 낳자 이웃과 친척들이 함께 기뻐했습니다. 여드레가 되어 아이에게 할례를 행할 때 사람들은 아버지를 따라 사가랴라는 이름을 주려 했습니다. 엘리사벳은 요한이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가랴도 글을 쓰는 판에 아이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썼습니다. 곧 입이 열려 말을 할 수 있게 되었고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사가랴는 성령으로 충만해져 하나님을 찬양하며 아들의 일을 예언했습니다. 요한은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선지자라 불리고, 주님 앞서 가서 길을 준비하며, 백성에게 죄 사함을 통한 구원을 알게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누가복음은 요한이 자라며 심령이 강해졌고, 이스라엘 사람들 앞에 나타나는 날까지 광야에 있었다고 전합니다.
디베료 황제 재위 열다섯째 해, 하나님의 말씀이 광야에 있는 요한에게 임했습니다. 요한은 요단강 주변에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했습니다.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은 그가 낙타털 옷과 가죽 띠를 두르고 메뚜기와 들꿀을 먹었다고 전합니다. 사람들은 예루살렘과 유대, 요단강 주변에서 찾아와 죄를 고백하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요한은 회개에 알맞은 열매를 맺으라고 요구했습니다. 아브라함이 조상이라는 사실만을 내세우지 말라고 했습니다.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를 찍어 불에 던지는 비유로 다가올 심판을 알렸습니다. 자기 뒤에 오시는 분이 곡식을 까부르는 도구인 키로 알곡과 쭉정이를 가르실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알곡은 곳간에 모으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실 것이라는 말이었습니다.
무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자 요한은 옷 두 벌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게 나누고, 먹을 것이 있는 사람도 나누라고 했습니다. 세금 걷는 일을 하는 세리들에게는 정해진 것보다 더 거두지 말라고 했습니다. 군인들에게는 강탈하거나 거짓으로 고발하지 말고 받는 급료에 만족하라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요한이 그리스도인지 생각했습니다. 요한은 자신보다 능력이 크신 분이 오시며, 자신은 물로 세례를 주지만 그분은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요한복음에서는 예루살렘에서 온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이 요한의 정체를 묻습니다. 요한은 자신이 그리스도도 엘리야도 그 선지자도 아니며, 이사야의 말처럼 주님의 길을 곧게 하라고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라고 답했습니다. 그들 가운데 그들이 알지 못하는 분이 계신다고도 했습니다.
예수님이 갈릴리에서 요단강으로 와 세례를 받으려 하시자 요한은 자신이 오히려 예수님께 세례를 받아야 한다며 말렸습니다. 예수님이 모든 의를 이루기 위해 지금은 허락하라고 하시자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예수님이 물에서 올라오실 때 하늘이 열리고 성령이 비둘기같이 내려오셨으며, 하늘에서는 사랑하는 아들이라는 음성이 들렸습니다. 요한복음에서 요한은 예수님을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라고 소개합니다. 성령이 예수님 위에 머무는 것을 보았고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언했다고 말합니다.
다음 날 요한은 두 제자와 서 있다가 지나가시는 예수님을 보고 다시 하나님의 어린양이라고 말했습니다. 두 제자는 그 말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갔습니다. 한 사람은 안드레였습니다. 안드레는 형제 시몬을 찾아가 메시야, 곧 그리스도를 만났다고 알렸습니다.
요한은 살렘 가까운 애논에서도 세례를 주었습니다. 그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사람들이 모인다고 알리자, 요한은 하늘에서 주신 것이 아니면 사람이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자신은 그리스도가 아니라 그분 앞에 보냄받은 사람이라고 다시 말했습니다. 신랑의 음성을 듣고 기뻐하는 친구에 빗대어 자신의 기쁨이 충만하다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흥하여야 하고 자신은 쇠하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갈릴리의 통치자 헤롯은 동생의 아내 헤로디아를 아내로 삼았습니다. 요한은 이 일과 헤롯이 행한 악한 일들을 꾸짖었고 감옥에 갇혔습니다. 감옥에서 예수님의 일을 듣고 제자들을 보내, 예수님이 기다리던 분인지 물었습니다. 예수님은 앞을 보지 못하던 사람이 보고, 걷지 못하던 사람이 걸으며, 나병환자가 깨끗해지고 듣지 못하던 사람이 듣는다고 알리라고 하셨습니다. 죽은 사람이 살아나는 일과 가난한 사람에게 전해지는 복음도 함께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요한의 제자들이 떠난 뒤 예수님은 무리에게 요한에 관해 말씀하셨습니다. 광야에서 본 사람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나 부드러운 옷을 입은 사람이었는지 물으셨습니다. 요한은 선지자보다도 나은 사람이며, 앞서 길을 준비하도록 보냄받은 사자라고 하셨습니다.
헤롯의 생일 잔치에서 헤로디아의 딸이 춤을 추자 헤롯은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주겠다고 맹세했습니다. 딸은 어머니에게 물은 뒤 요한의 머리를 요구했습니다. 헤롯은 근심했지만 맹세와 잔치에 온 사람들 때문에 거절하지 않고 군인을 보냈습니다. 요한은 감옥에서 목이 베였습니다. 군인은 머리를 쟁반에 담아 딸에게 주었고, 딸은 어머니에게 가져갔습니다. 소식을 들은 요한의 제자들은 시신을 가져다가 장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