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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인물전

요나

열왕기하 14:23–27 · 요나 1:1–4:11

요나는 아밋대의 아들이며 가드헤벨 출신 선지자로 소개된다. 그의 어머니와 형제자매, 어린 시절과 처음 선지자로 불린 때는 기록되어 있지 않다. 나이와 이전 직업, 아내와 자녀에 관한 정보도 없다. 이 인물전의 다른 자료인 열왕기하에서는 북이스라엘 왕 여로보암 제이세 시대에 요나를 언급한다. 왕이 하맛 어귀에서 아라바 바다까지 영토를 되찾은 일이 요나를 통해 전해진 말씀대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 말씀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주어졌는지, 니느웨 여행보다 앞인지 뒤인지는 설명되지 않는다. 다만 요나는 요나서의 바다 사건 밖에서도 이스라엘 안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인물로 기록된다.

요나에게 니느웨로 가서 그 성읍의 악을 향해 외치라는 말씀이 임했다. 그는 니느웨로 가지 않고 다시스로 도망하려고 욥바로 내려갔다. 다시스로 가는 배를 만나 삯을 내고 사람들과 함께 배에 올랐다. 본문은 이때 곧바로 그의 이유를 밝히지 않고, 하나님 앞을 피하려 했다는 행동을 반복해 보여 준다. 요나가 정말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곳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까지는 알 수 없다. 확인되는 것은 말씀을 받은 선지자가 다른 행선지를 선택하고 그 여행 비용까지 스스로 치렀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이 바다에 큰 바람을 보내자 배가 부서질 만큼 폭풍이 거세졌다. 사공들은 두려워 각자 자기 신을 부르고 짐을 바다에 던졌지만, 요나는 배 밑층에서 깊이 잠들어 있었다. 선장이 그를 깨워 신에게 부르짖으라고 했다. 사람들은 누구 때문에 재앙이 닥쳤는지 알아보려고 제비를 뽑았고 요나가 뽑혔다. 직업과 출신과 민족을 묻는 질문에 그는 자신이 히브리 사람이며 바다와 육지를 만드신 하늘의 하나님을 경외한다고 답했다. 또한 하나님을 피해 달아나는 중이라고 털어놓았다. 그의 신앙 고백과 실제 이동 방향은 서로 어긋나 있었다.

바다가 더 거칠어지자 요나는 자신을 바다에 던지면 잔잔해질 것이며 폭풍이 자기 때문에 왔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사공들은 바로 그를 던지지 않고 배를 육지로 돌리려고 힘껏 노를 저었다. 그것이 불가능해지자 요나의 생명 때문에 자신들을 멸하지 말고 무죄한 피의 책임을 묻지 말아 달라고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그들이 요나를 바다에 던지자 폭풍이 멎었다. 사공들은 하나님을 크게 두려워해 제물을 드리고 서원했다. 이 장면에서 먼저 다른 신들을 부르던 사람들이 하나님께 기도하게 되었지만, 요나는 바다 아래로 사라졌다.

하나님은 큰 물고기를 마련해 요나를 삼키게 하셨고 그는 사흘 낮과 사흘 밤을 그 배 속에 있었다. 성경은 그 물고기를 고래라고 부르거나 종류와 크기를 설명하지 않는다. 요나는 그곳에서 하나님께 기도했다. 깊은 물과 파도와 바닷말에 둘러싸여 땅의 빗장까지 내려간 듯한 경험을 말하면서도, 자신의 기도가 성전에 이르렀고 생명이 구덩이에서 올라왔다고 감사했다. 제물을 드리고 서원을 지키겠다고 하며 구원은 하나님께 속했다고 고백했다. 기도는 니느웨 사람을 향한 마음이 달라졌다고 말하지 않는다. 하나님이 물고기에게 명하시자 물고기는 요나를 육지에 뱉어 냈다.

말씀이 두 번째로 요나에게 임했다. 이번에는 요나가 일어나 니느웨로 갔다. 니느웨는 가로지르는 데 사흘이 걸릴 만큼 큰 성읍이었고, 요나는 그 안으로 하룻길을 들어가 사십 일이 지나면 성읍이 무너질 것이라고 외쳤다. 본문에 기록된 선포는 짧으며, 요나가 다른 설명이나 돌아오라는 권고를 덧붙였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첫 부르심을 피했던 사람이 두 번째 부르심에는 목적지까지 가서 맡은 경고를 전했다. 그의 순종은 분명해졌지만, 그가 성읍의 구원을 바랐는지는 이어지는 장에서 다른 모습으로 드러난다.

니느웨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고 금식을 선포하며 높은 사람부터 낮은 사람까지 굵은 베를 입었다. 소식을 들은 왕도 보좌에서 일어나 왕복을 벗고 굵은 베를 입은 채 재 위에 앉았다. 왕과 대신들은 사람과 가축이 먹거나 마시지 말고 모두 굵은 베를 입으며 힘껏 하나님께 부르짖으라고 선포했다. 무엇보다 각자가 악한 길과 손에 있는 강포에서 떠나야 한다고 했다. 하나님이 그들이 악한 길에서 돌이킨 행동을 보시고 내리겠다고 하신 재앙을 내리지 않으셨다. 성읍은 요나의 경고를 가볍게 넘기지 않았고, 변화는 옷과 금식만 아니라 폭력을 버리는 데까지 향했다.

요나는 그 결과를 크게 싫어하며 화를 냈다. 그는 고향에 있을 때부터 이런 일이 생길 줄 알았다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이 은혜롭고 자비로우며 노하기를 더디하고 사랑이 크셔서 재앙을 거두시는 분임을 알았기 때문에 다시스로 달아났다고 밝혔다. 처음 항구로 내려갈 때 숨겨졌던 동기가 여기서 드러난다. 그는 자신이 전한 경고가 실패해서 화가 난 것이 아니라, 니느웨가 심판을 피하도록 하나님이 자비를 베푸신 일에 분노했다. 요나는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낫다며 생명을 거두어 달라고 했고, 하나님은 그가 화내는 것이 옳은지 물으셨다.

요나는 성읍 밖 동쪽으로 나가 초막을 짓고 그늘 아래 앉았다. 니느웨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려는 것이었다. 회개와 재앙 철회의 장면이 이미 나왔는데도 그는 자리를 떠나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성읍을 바라보았다. 하나님은 한 식물이 자라 요나의 머리 위에 그늘을 만들게 하셨고, 요나는 그 식물 때문에 크게 기뻐했다. 요나서에서 그가 크게 기뻐했다고 분명히 기록된 대상은 니느웨 사람들의 변화가 아니라 자기 몸을 더위에서 가려 준 그늘이었다.

이튿날 새벽에는 하나님이 벌레를 보내 식물을 시들게 하셨다. 해가 뜰 때 뜨거운 동풍이 불고 햇빛이 머리에 내리쬐자 요나는 기절할 지경이 되어 다시 죽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하나님이 식물 때문에 화내는 것이 옳으냐고 물으시자 그는 죽을 만큼 화내는 것이 옳다고 대답했다. 폭풍과 물고기와 식물과 벌레와 바람은 모두 요나가 지시한 것이 아니었다. 하나님은 이런 피조물을 통해 그를 살리고 이동시키며, 마지막에는 그가 무엇을 아끼고 무엇에는 분노하는지를 드러내셨다.

하나님은 요나가 수고하거나 키우지 않았고 하룻밤 사이 생겼다가 사라진 식물을 아꼈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오른쪽과 왼쪽을 가릴 줄 모르는 사람이 십이만 명이고 짐승도 많은 큰 성읍 니느웨를 어찌 아끼지 않겠느냐고 물으셨다. 그 십이만 명이 모두 어린이라는 설명은 본문에 없으므로 그렇게 바꿔 말할 수 없다. 질문의 초점은 요나가 잠깐의 그늘에는 마음을 쓰면서 많은 사람과 가축이 있는 성읍을 향한 하나님의 동정에는 화를 냈다는 대조에 있다.

요나서는 그 질문에 요나가 무엇이라고 답했는지 기록하지 않는다. 그가 마음을 바꾸었는지, 니느웨 안으로 돌아갔는지, 고향으로 갔는지도 알 수 없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었는지와 묻힌 곳도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그의 삶을 완성된 영웅의 결말로 꾸밀 수 없다. 성경이 남기는 마지막 모습은 말씀을 전해 큰 성읍이 돌이키는 일을 보았지만 그 자비를 기뻐하지 못했고, 자신이 아낀 식물과 하나님이 아끼신 생명들을 비교하는 질문 앞에 선 선지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