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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예수님의 어머니로 처음 불린 날부터 제자들과 함께 기도하던 때까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언제 태어났는지, 어떤 어린 시절을 보냈는지 신약은 말하지 않습니다. 누가복음이 처음 그를 소개할 때 마리아는 갈릴리 나사렛에 살고 있었고, 다윗의 집안에 속한 요셉과 약혼한 처녀였습니다. 아직 결혼 생활을 시작하기 전이었습니다. 그때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와서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다고 인사했습니다.

가브리엘은 마리아가 아들을 낳아 예수라 이름하리라고 말했습니다. 그 아들은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불리고 다윗의 왕위를 받으며, 그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마리아는 자신이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천사는 성령이 그에게 임할 것이며, 하나님께는 능하지 못할 일이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마리아는 자신을 주님의 종이라고 말하며 그 말씀대로 이루어지기를 받아들였습니다.

그 뒤 마리아는 유대 산지에 사는 친족 엘리사벳을 찾아갔습니다. 엘리사벳은 나이 많은 때에 임신한 사람이었고, 그의 뱃속의 아이는 마리아의 인사를 듣고 뛰었습니다. 엘리사벳은 마리아가 믿은 사람이 복되다고 말했습니다. 마리아는 하나님이 낮은 사람을 돌아보시고 굶주린 사람을 좋은 것으로 배부르게 하신다고 노래했습니다. 누가복음은 마리아가 석 달쯤 엘리사벳과 함께 지낸 뒤 집으로 돌아갔다고 전합니다.

마태복음은 요셉의 쪽에서 이 일을 보여 줍니다. 마리아가 요셉과 함께 살기 전에 임신한 것이 드러나자, 요셉은 그를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관계를 끊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꿈에 나타난 천사는 마리아에게 생긴 아이가 성령으로 된 것이라고 말하며,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라고 했습니다. 요셉은 잠에서 깨어 그 말을 따라 마리아를 아내로 맞았고, 아들이 태어나자 이름을 예수라고 불렀습니다.

예수님이 태어날 무렵, 마리아와 요셉은 로마 황제의 명령에 따라 등록하러 베들레헴으로 갔습니다. 누가복음은 마리아가 그곳에서 첫아들을 낳아 포대기에 싸고 구유에 뉘었다고 말합니다. 밤에 들에서 양을 지키던 목자들이 천사의 말을 듣고 찾아와 아기에 관한 소식을 전했습니다. 마리아는 그 말을 마음에 간직하고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여드레가 되어 아이에게 할례를 행할 때, 그들은 천사가 일러 준 대로 예수라는 이름을 주었습니다.

아이를 낳은 뒤 정결의 날이 차자, 마리아와 요셉은 율법에 기록된 대로 아기를 주님께 드리러 예루살렘으로 갔습니다. 그들은 산비둘기 한 쌍이나 집비둘기 새끼 둘을 제물로 드렸습니다. 누가복음은 이 장면을 통해, 마리아와 요셉이 예수님의 탄생을 특별한 일로 받아들이면서도 자기들이 지키던 율법의 절차 안에서 아이를 데리고 살았음을 보여 줍니다. 아기는 천사가 알린 약속의 아들이었지만, 마리아는 요셉과 함께 그를 성전에 데려오는 어머니로 서 있습니다.

마리아와 요셉은 율법에 따라 예수님을 예루살렘 성전에 데려갔습니다. 시므온은 아기를 품에 안고, 이 아이가 많은 사람을 넘어지거나 일어나게 할 표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마리아에게도 칼이 마음을 찌르는 듯한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나라는 여예언자도 아기를 보고 예루살렘의 구원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그에 관해 말했습니다. 마태복음은 동방에서 온 박사들이 아이를 찾아 경배한 일과, 헤롯을 피해 요셉이 가족을 데리고 이집트로 피한 일을 전합니다. 헤롯이 죽은 뒤 가족은 나사렛으로 돌아가 살았습니다.

예수님이 열두 살이 되었을 때 마리아와 요셉은 유월절을 지키러 예루살렘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예수님이 일행 안에 없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흘 뒤 그들은 성전에서 율법 교사들 사이에 앉아 듣고 묻는 예수님을 찾았습니다. 마리아는 왜 이렇게 걱정하게 했느냐고 말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알지 못했느냐고 대답했습니다. 마리아와 요셉은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간직했습니다. 그 뒤 예수님은 나사렛으로 내려가 그들에게 순종하며 자랐습니다.

예수님의 공생애가 시작된 뒤 마리아가 분명히 보이는 첫 장면은 갈릴리 가나의 혼인잔치입니다. 잔치에 포도주가 떨어지자 마리아는 예수님에게 그 사실을 알렸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다고 말씀하셨지만, 마리아는 하인들에게 예수님이 시키는 대로 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날 예수님은 물을 포도주로 바꾸셨습니다. 요한복음은 이 일을 예수님이 처음으로 표적을 보이신 일로 소개하며, 제자들이 그를 믿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가나의 잔치가 끝난 뒤 예수님은 어머니와 형제들, 제자들과 함께 가버나움으로 내려갔고 그곳에 며칠 머물렀습니다. 요한복음은 이 짧은 장면 뒤에 예수님의 공생애를 따라가므로, 마리아의 일상을 계속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리아가 가나 이후 어느 때에 어디서 살았는지, 예수님이 여러 고을을 다니는 동안 얼마나 자주 만났는지는 성경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이 글도 그 빈 기간을 상상으로 채우지 않습니다.

복음서는 예수님의 사역 동안 마리아가 모든 일을 함께 다녔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한때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그를 보러 왔으나 군중 때문에 가까이 갈 수 없었다는 장면이 나옵니다. 예수님은 그때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어머니와 형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마리아의 삶을 더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습니다. 신약은 그 빈 시간을 마리아의 생각이나 행동으로 채우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날, 요한복음은 마리아가 십자가 곁에 서 있었다고 전합니다. 예수님은 곁에 있던 사랑하시는 제자에게 자신의 어머니를 보라고 말씀하시고, 마리아에게는 그 제자를 아들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때부터 그 제자는 마리아를 자기 집에 모셨습니다. 누가복음의 부활 이야기와 다른 복음서들은 여인들이 무덤을 찾은 일을 전하지만, 마리아가 그날 아침 무덤에 있었다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이 장면에서 요한복음은 마리아가 십자가 곁에 있었다는 사실과 예수님이 그 제자에게 마리아를 맡긴 일을 전할 뿐, 그 뒤 마리아가 그날 어떤 말을 했는지는 들려주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죽음 뒤에 그 제자가 마리아를 자기 집에 모셨다는 한 문장도, 마리아의 삶을 전부 설명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복음서 안에서 아들을 낳아 구유에 누이고, 성전에서 그의 앞날에 관한 말을 들으며, 공생애의 몇 장면에서 그를 보았던 마리아는 이제 십자가 곁에 서 있는 사람으로 다시 나타납니다.

마리아가 신약에서 마지막으로 이름을 보이는 곳은 예수님이 하늘로 올라가신 뒤의 예루살렘입니다. 제자들은 감람원이라 하는 산에서 돌아와 다락방에 모였습니다. 그들은 마음을 같이하여 기도에 힘썼고, 그 모임에는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님의 형제들도 함께 있었습니다. 사도행전은 그 뒤 마리아의 삶과 죽음을 더 말하지 않습니다. 성경이 남기는 마지막 마리아의 모습은 아들이 떠난 뒤에도 제자들과 한자리에 모여 기도하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