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은 이스라엘에 왕이 세워지던 때 백성을 이끈 선지자이자 사사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백성의 일을 판단했으며, 사울과 다윗에게 기름을 부었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어머니 한나의 기도에서 시작합니다. 한나의 남편 엘가나에게는 자녀를 둔 다른 아내 브닌나가 있었고, 브닌나는 자녀가 없는 한나를 괴롭혔습니다.
가족이 해마다 제사를 드리러 실로에 올라갈 때 한나는 울며 먹지 못합니다. 한나는 하나님께 아들을 구하며, 아들을 주시면 평생 하나님께 드리고 머리에 삭도를 대지 않겠다고 서원합니다. 입술만 움직이고 소리는 들리지 않자 제사장 엘리는 술에 취한 줄로 생각합니다. 한나는 술을 마신 것이 아니라 슬픈 마음을 하나님께 아뢰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엘리는 그 기도가 이루어지기를 빌어 줍니다.
한나는 아들을 낳아 사무엘이라 이름합니다. 사무엘상은 그 이름을 하나님께 아들을 구한 일과 연결하여 설명합니다. 한나는 아이가 젖을 뗄 때까지 집에서 기른 뒤 실로로 데려가 엘리에게 맡깁니다. 자신이 이 아이를 위해 기도했으며, 서원한 대로 평생 하나님께 드린다고 말합니다.
사무엘은 엘리 곁에서 하나님을 섬기며 자랍니다. 한나는 해마다 남편과 함께 제사를 드리러 올 때 작은 겉옷을 지어 가져다줍니다. 그 뒤 한나에게는 세 아들과 두 딸이 더 태어납니다. 한편 제사장으로 일하던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는 제물을 함부로 빼앗고, 회막 입구에서 일하는 여자들과 동침합니다. 엘리가 꾸짖어도 두 아들은 듣지 않습니다.
어느 밤 하나님의 궤가 있는 성소에 누워 있던 사무엘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듣습니다. 엘리가 부른 줄 알고 달려가지만, 엘리는 부르지 않았다며 다시 누우라고 합니다. 세 번째에도 같은 일이 일어나자 엘리는 하나님께서 부르신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다시 부르시면 듣고 있으니 말씀해 달라고 응답하라고 가르칩니다.
사무엘이 응답하자 하나님께서는 엘리의 집안을 심판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엘리는 아들들의 죄를 알고도 막지 않았습니다. 아침이 된 뒤 사무엘은 들은 말씀을 전하기 두려워하지만, 엘리가 숨기지 말라고 하자 모두 전합니다. 하나님께서 사무엘과 함께하시며 그의 말이 이루어지게 하셨고, 온 이스라엘은 그가 선지자로 세워졌음을 알게 됩니다.
이스라엘이 블레셋과 싸우다 패하자 장로들은 실로에서 언약궤를 가져옵니다. 궤가 있으면 구원을 얻으리라고 기대하지만, 다음 전투에서도 이스라엘이 패합니다. 보병 삼만 명이 죽고 홉니와 비느하스도 죽으며, 언약궤는 빼앗깁니다. 궤를 빼앗겼다는 소식을 들은 엘리는 의자에서 뒤로 넘어져 목이 부러져 죽습니다.
블레셋 땅에서 궤가 옮겨지는 성읍들에는 재앙이 닥칩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궤를 돌려보내고, 궤는 이스라엘 땅을 거쳐 기럇여아림에 머뭅니다. 사무엘상 7장은 그곳에 궤가 머문 지 이십 년이 지났다고 전합니다. 사무엘은 백성에게 다른 신들을 버리고 마음을 하나님께 향하여 하나님만 섬기라고 권합니다.
백성은 미스바에 모여 금식하고 죄를 고백합니다. 블레셋 군대가 공격하러 오자 사무엘에게 쉬지 말고 기도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사무엘은 어린양을 번제로 드리며 하나님께 부르짖습니다. 하나님께서 큰 우레로 블레셋 군대를 혼란에 빠뜨리시고, 이스라엘은 그들을 추격합니다. 사무엘은 돌을 세워 하나님께서 여기까지 도우셨다고 말하며 에벤에셀이라 이름합니다.
사무엘은 살아 있는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립니다. 해마다 벧엘과 길갈과 미스바를 돌며 백성의 일을 판단하고, 집이 있는 라마로 돌아와서도 같은 일을 합니다. 라마에는 하나님을 위한 제단도 세웁니다. 사사로서 백성을 다스리는 일과 선지자로서 말씀을 전하는 일이 그의 삶에 함께 나타납니다.
사무엘이 늙어 두 아들 요엘과 아비야를 브엘세바의 사사로 세우지만, 아들들은 뇌물을 받고 판결을 굽게 합니다. 장로들은 사무엘이 늙었고 아들들이 그의 행위를 따르지 않는다며, 다른 나라처럼 왕을 세워 달라고 요구합니다. 사무엘은 기뻐하지 않고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백성이 사무엘을 버린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왕으로 섬기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무엘은 왕이 백성의 아들들을 군대와 노동에 데려가고, 딸들을 일하게 하며, 좋은 밭과 가축과 소산을 취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자신들이 택한 왕 때문에 부르짖어도 하나님께서 응답하지 않으실 것이라는 말도 전합니다. 그래도 백성은 자신들을 다스리고 앞서 싸울 왕을 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말을 듣고 왕을 세우라고 하십니다.
베냐민 지파의 사울은 아버지가 잃은 암나귀들을 찾다가 사무엘을 찾아옵니다. 하나님께서는 전날 사무엘에게 한 사람을 보내실 것이니 그에게 기름을 부어 지도자로 삼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무엘은 사울을 식사 자리의 윗자리에 앉힙니다. 다음 날에는 머리에 기름을 붓고, 길에서 만날 사람들과 일어날 표징을 알려 줍니다.
이후 사무엘은 미스바에 백성을 모읍니다. 지파와 가족을 따라 뽑는 과정에서 사울이 선택되지만, 그는 짐 사이에 숨어 있습니다. 사람들이 데려오자 사무엘은 백성 앞에 사울을 세웁니다. 나라의 제도를 설명해 책에 기록하고 하나님 앞에 둡니다. 사울이 암몬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뒤, 사무엘과 백성은 길갈에서 왕권을 새롭게 확인합니다.
사무엘은 백성에게 자신이 남의 소나 나귀를 빼앗았는지, 누구를 속이거나 억압했는지, 뇌물을 받았는지 묻습니다. 백성은 그런 일이 없었다고 답합니다. 사무엘은 왕과 백성이 모두 하나님을 따르고 명령을 거역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왕을 요구한 잘못을 보이려고 밀을 거두는 때에 기도하자 그날 우레와 비가 내립니다.
두려워진 백성은 죽지 않도록 기도해 달라고 청합니다. 사무엘은 잘못을 저질렀어도 하나님을 따르는 데서 돌아서지 말고 마음을 다해 섬기라고 권합니다. 자신도 백성을 위한 기도를 쉬지 않으며 바른 길을 가르치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계속 악을 행하면 왕과 백성이 함께 멸망하리라는 경고도 남깁니다.
블레셋과의 전투를 앞두고 사울은 길갈에서 사무엘이 정한 대로 이레를 기다립니다. 사무엘이 아직 오지 않고 백성이 흩어지자 사울은 직접 번제를 드립니다. 제사를 마치자 사무엘이 도착합니다. 사울은 백성이 떠나고 적이 모여 있어서 부득이했다고 설명하지만, 사무엘은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지 않았으므로 그의 왕국이 이어지지 못하리라고 말합니다.
뒤이어 사울은 아말렉의 주민과 가축을 진멸하라는 명령을 받습니다. 그러나 사울과 백성은 아각 왕과 좋은 가축을 남깁니다. 사울은 하나님께 제사하려고 가축을 남겼다고 설명합니다. 사무엘은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제사보다 낫다고 답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버렸기 때문에 왕으로서 버림받았다고 전합니다.
사울은 백성을 두려워하여 그들의 말을 따랐다며 죄를 인정하고, 자신과 함께 돌아가 달라고 청합니다. 사무엘이 떠나려 할 때 사울이 겉옷 자락을 붙잡아 찢어집니다. 사무엘은 하나님께서 나라를 사울에게서 떼어 더 나은 이웃에게 주셨다고 말합니다. 다시 청을 받은 뒤 사무엘은 사울을 따라 돌아가고, 사울은 하나님께 경배합니다. 사무엘은 아각을 죽인 뒤 라마로 돌아갑니다.
사무엘상 15장은 사무엘이 죽는 날까지 사울을 다시 찾아가 보지 않았지만 그를 슬퍼했다고 전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에게 베들레헴의 이새에게 가라고 명하십니다. 사무엘은 사울이 알면 자신을 죽일 것이라며 두려워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제사를 드리러 가서 이새와 아들들을 부르고, 알려 주시는 사람에게 기름을 부으라고 하십니다.
사무엘은 엘리압을 보고 선택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겉모습이나 키를 보지 않으며 중심을 보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일곱 아들이 지나간 뒤에도 선택된 사람이 없자, 사무엘은 더 남은 아들이 있는지 묻습니다. 양을 치던 막내 다윗이 불려 오고, 사무엘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형들 가운데서 그에게 기름을 붓습니다. 그날부터 다윗에게 하나님의 영이 크게 임합니다.
다윗이 사울을 피해 달아났을 때 라마의 사무엘을 찾아와 자신이 당한 일을 말합니다. 두 사람은 나욧에 머뭅니다. 사울이 다윗을 잡으려고 보낸 사자들은 사무엘이 이끄는 선지자 무리를 보고, 하나님의 영이 임하여 예언합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보낸 사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울 자신도 나욧으로 가다가 예언하며, 사무엘 앞에서도 예언합니다.
사무엘이 죽자 온 이스라엘이 모여 그를 애도하고 라마의 그의 집에 장사합니다. 사무엘상 25장은 이 장례를 전한 뒤 다윗이 바란 광야로 내려갔다고 기록합니다.
그 뒤 블레셋과의 전투를 앞둔 사울은 두려워하며 하나님께 묻지만, 꿈이나 우림이나 선지자로 대답을 얻지 못합니다. 사울은 죽은 이들에게 묻는 여자를 찾게 하고, 변장한 채 밤에 엔돌로 가서 사무엘을 불러 달라고 청합니다. 여자는 사무엘을 보고 큰 소리로 외칩니다. 사울은 겉옷을 입은 노인이라는 설명을 듣고 사무엘인 줄 알아차립니다.
사무엘은 자신을 불러 괴롭게 하는 까닭을 묻습니다. 사울이 대답을 구하자, 사무엘은 아말렉에 관한 명령에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라가 다윗에게 넘어갔다고 전합니다. 또한 이스라엘 군대가 블레셋에게 패하고, 다음 날 사울과 아들들이 자신과 함께 있으리라고 말합니다. 그 말을 들은 사울은 크게 두려워하며 땅에 쓰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