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는 아브라함의 아내이며 이삭의 어머니입니다. 처음 이름은 사래였습니다. 창세기는 사래에게 자녀가 없었다고 소개합니다. 시아버지 데라는 아브람과 사래, 손자 롯을 데리고 갈대아 우르에서 가나안으로 향했지만 하란에 머물렀습니다.
하나님이 아브람에게 보여 주실 땅으로 가라고 하시자 사래는 남편과 함께 하란을 떠났습니다. 롯과 재산, 집안사람들도 동행했습니다. 가나안에서 세겜과 벧엘을 지나 남쪽으로 이동했고, 심한 흉년이 들자 애굽, 곧 이집트로 내려갔습니다.
이집트에 가까워지자 아브람은 사래 때문에 자신이 죽임당할까 생각하여 아내가 아닌 누이라고 말해 달라고 했습니다. 사래는 이집트 왕 바로의 궁으로 들어갔고, 아브람은 가축과 종들을 얻었습니다. 하나님이 사래의 일로 바로와 그의 집에 재앙을 내리시자 바로는 아브람에게 왜 아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는지 따졌습니다. 사래를 데리고 떠나라고 했고, 아브람과 사래는 모든 소유와 함께 이집트에서 나왔습니다.
가나안으로 돌아온 뒤 아브람과 롯은 따로 살게 되었습니다. 아브람은 헤브론의 마므레 근처에 머물렀습니다. 가나안에 산 지 십 년이 되었을 때 사래는 여전히 자녀가 없었습니다. 사래는 이집트 출신 여종 하갈을 통해 자녀를 얻으려 했고, 하갈을 아브람의 첩으로 주었습니다. 아브람은 사래의 말을 따랐고 하갈은 임신했습니다.
임신한 하갈은 사래를 멸시했습니다. 사래는 자신이 받는 모욕의 책임을 아브람에게 물었습니다. 아브람이 원하는 대로 하라고 하자 사래는 하갈을 학대했고, 하갈은 도망했습니다. 광야에서 하나님의 사자를 만나 돌아가라는 말씀과 아들에 관한 약속을 들었습니다. 하갈이 이스마엘을 낳았을 때 아브람은 여든여섯 살이었습니다.
아브람이 아흔아홉 살이 되었을 때 하나님은 이름을 아브라함으로 바꾸셨고, 사래도 사라라고 부르라고 하셨습니다. 사라에게 복을 주시고 아들을 낳게 하시며, 민족과 왕들이 그에게서 나오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은 백 살 된 사람이 아들을 낳을 수 있는지, 아흔 살 된 사라가 출산할 수 있는지 생각하며 웃었습니다. 하나님은 사라가 낳을 아들의 이름을 이삭이라고 하시고, 이듬해 정한 때에 태어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마므레에 세 손님이 찾아왔을 때 아브라함은 사라에게 고운 가루 세 스아로 떡을 만들라고 했습니다. 스아는 곡물의 양을 재는 단위입니다. 사라는 장막 문 뒤에서 자신에게 아들이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두 사람은 나이가 많았고 사라는 이미 월경이 멈춘 상태였습니다. 사라는 자신과 남편이 늙었다고 생각하며 속으로 웃었습니다. 하나님이 왜 웃었는지 물으시자 두려워서 웃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사라가 웃었다고 말씀하셨고, 정한 때에 아들이 있을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이 그랄로 옮겨 사라를 누이라고 말하자 아비멜렉 왕이 사라를 데려갔습니다. 왕은 사라도 아브라함을 오라비라고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나님이 꿈에서 사라가 다른 사람의 아내라고 알리셨고, 아비멜렉은 사라에게 가까이하지 않았습니다. 아브라함은 어디를 가든 자신을 오라비라고 말해 달라고 부탁했었다고 했습니다. 사라는 같은 아버지에게서 태어났지만 어머니는 다른 누이이기도 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왕은 사라를 돌려보내고 아브라함에게 가축과 종들, 은 천 개를 주었습니다. 사라에게는 그 은으로 사람들 앞에서 수치를 풀었다고 말했습니다.
사라는 하나님이 말씀하신 때에 아들을 낳았습니다. 아브라함은 백 살이었고 아기의 이름을 이삭이라고 했습니다. 여드레 만에 할례를 행했습니다. 사라는 하나님이 자신을 웃게 하셨으며, 소식을 듣는 사람들도 함께 웃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늙은 나이에 아들에게 젖을 먹이게 된 일을 이야기했습니다.
이삭이 젖을 떼는 날 아브라함은 큰 잔치를 열었습니다. 사라는 하갈의 아들이 이삭을 희롱하는 것을 보고, 하갈과 아들을 내보내라고 요구했습니다. 그 아들이 이삭과 함께 상속받을 수 없다는 말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아들 때문에 깊이 근심했습니다. 하나님은 사라의 말을 들으라고 하시며 이삭을 통해 자손이 이어질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스마엘도 아브라함의 자손이므로 한 민족을 이루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다음 날 아브라함은 하갈에게 떡과 물을 주어 아들과 함께 떠나보냈습니다.
광야에서 물이 떨어지자 하갈은 아이를 떨기나무 아래 두고 멀리 앉아 울었습니다. 하나님은 아이의 소리를 들으시고 큰 민족을 이루게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갈의 눈을 밝히셔서 샘물을 보게 하셨고, 하갈은 물을 가져와 아이에게 마시게 했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마엘과 함께하셨고 그는 광야에서 자랐습니다.
사라는 가나안의 헤브론에서 백스물일곱 살에 죽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슬퍼하며 애통한 뒤 헷 사람들에게 사라를 묻을 땅을 소유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헷 사람들은 좋은 무덤을 골라 장사하라고 했습니다. 아브라함은 에브론이 가진 막벨라 굴을 값을 주고 사겠다고 했습니다. 에브론이 은 사백 세겔을 말하자 아브라함은 그 무게를 달아 주었습니다. 세겔은 은의 무게를 재는 단위입니다. 성문에 모인 사람들 앞에서 밭과 굴, 경계 안의 나무들이 아브라함의 소유로 정해졌습니다. 아브라함은 그 굴에 사라를 묻었고, 밭과 굴은 그가 소유한 매장지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