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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24:1–67

리브가가 이삭을 만나다

아브라함은 나이가 많았고 하나님은 그의 모든 일에 복을 주셨습니다. 그는 집안의 가장 오래된 종에게 이삭의 아내를 가나안 사람 가운데서 구하지 말고 자신의 친족이 사는 땅에서 데려오게 했습니다. 이삭을 그곳으로 데려가서는 안 된다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하나님이 앞서 천사를 보내 길을 이끌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종은 주인의 낙타 열 마리와 좋은 선물을 가지고 메소포타미아의 나홀 성으로 갔습니다. 저녁때 우물 곁에 낙타를 쉬게 하고 하나님께 길을 보여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자신이 물을 청할 때 마시게 할 뿐 아니라 낙타들에게도 물을 주겠다고 나서는 여자가 이삭을 위해 정하신 사람임을 알게 해 달라고 했습니다.

기도를 마치기도 전에 리브가가 물동이를 메고 나왔습니다. 그는 아브라함의 형제 나홀과 밀가의 집안에서 태어난 젊은 여자였습니다. 종이 물을 부탁하자 리브가는 마시게 하고 낙타들이 다 마실 때까지 물을 길었습니다. 종은 그 모습을 지켜보다 금 코걸이와 팔찌를 주고 누구의 딸인지, 집에 묵을 곳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리브가의 가족은 종을 집으로 맞았습니다. 종은 음식을 먹기 전에 자신이 온 까닭부터 설명했습니다. 아브라함에게서 받은 임무와 우물에서 드린 기도, 리브가가 그대로 행동한 일을 모두 전했습니다. 리브가의 오빠 라반과 아버지 브두엘은 이 일이 하나님에게서 비롯되었다며 리브가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가족은 리브가가 며칠 더 머물기를 바랐지만 종은 곧 떠나기를 원했습니다. 그들은 리브가에게 직접 가겠느냐고 물었고, 리브가는 가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가족은 리브가에게 수많은 자손의 어머니가 되기를 빌어 주었습니다. 리브가는 유모와 여종들과 함께 낙타를 타고 종을 따라 떠났습니다.

아브라함의 종은 임무가 실패할 가능성까지 주인에게 물었습니다. 여자가 가나안으로 오려 하지 않으면 이삭을 아브라함이 떠나온 땅으로 데려가야 하는지 확인했습니다. 아브라함은 이삭이 그곳으로 돌아가는 일을 분명히 금했습니다. 여자가 오지 않으면 종은 맹세에서 벗어나지만, 약속의 땅에 남아야 한다는 원칙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리브가가 낙타에게 물을 먹인 일은 짧은 친절 한마디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여행을 마친 낙타 열 마리가 충분히 마실 때까지 우물과 물통 사이를 오가야 했습니다. 종은 그 행동을 재촉하지 않고 조용히 지켜보며 하나님이 자신의 길을 이루셨는지 확인했습니다. 리브가가 아브라함의 친족임을 알게 되자 몸을 굽혀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종이 준 선물과 들려준 말만으로 결정을 마치지 않고 가족은 리브가 자신의 뜻을 물었습니다. 리브가는 낯선 종을 따라 먼 가나안으로 가겠다고 직접 대답했습니다. 떠날 때 가족이 빌어 준 복은 수많은 자손과 원수의 성문을 차지하는 미래를 담고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에게 주어진 약속과 이어지는 말이었지만, 리브가는 그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알지 못한 채 길을 나섰습니다.

이삭은 브엘라해로이 부근에 살다가 저녁 무렵 들에 나가 있었습니다. 낙타들이 오는 것을 본 이삭에게 리브가도 눈을 들어 그를 보았습니다. 종에게 다가오는 사람이 누구인지 물어 이삭이라는 말을 듣고 너울로 몸을 가렸습니다. 종은 자신이 한 일을 이삭에게 모두 보고했습니다. 이삭은 리브가를 어머니 사라의 장막으로 데려가 아내로 맞아 사랑했습니다. 그는 어머니를 잃은 뒤 리브가를 통해 위로를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