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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 왕궁 안에서 자기 백성을 위해 나선 왕비

에스더 1–10장

에스더는 아하수에로 왕의 왕후가 되어 유다인인 자기 백성의 생명을 위해 왕에게 간청한 사람입니다. 하닷사라고도 불렸으며, 부모가 죽은 뒤 사촌 모르드개가 딸처럼 길렀습니다. 이야기는 왕이 수산에서 잔치를 베푸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왕후 와스디는 여인들을 위해 잔치를 열었습니다. 왕은 손님들에게 와스디의 아름다움을 보이려고 불렀지만 그는 오지 않았습니다. 신하 므무간은 이 일이 다른 아내들이 남편을 멸시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왕은 그 조언에 따라 와스디가 다시 왕 앞에 오지 못하게 하고 왕후의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주기로 했습니다.

새 왕후를 찾으려고 젊은 여자들이 수산 궁으로 모였고, 에스더도 궁녀들을 돌보는 내시 헤개의 수하에 들어갔습니다. 모르드개는 민족과 가족을 알리지 말라고 했고 에스더는 따랐습니다. 헤개는 에스더를 좋게 여겨 필요한 물품과 궁녀 일곱 명을 주고 좋은 처소로 옮겼습니다. 여자들은 열두 달 동안 몸을 정결하게 하는 준비를 거쳤습니다. 왕 앞에 나아갈 차례가 왔을 때 에스더는 헤개가 정한 것 외에는 다른 것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왕의 칠년 데벳월에 에스더가 왕 앞에 나아갔습니다. 왕은 그를 다른 여자들보다 사랑해 관을 씌우고 왕후로 삼았습니다. 잔치를 베풀고 각 지방의 세금을 면제하며 상을 주었습니다. 에스더는 왕후가 된 뒤에도 모르드개의 지시대로 민족과 가족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모르드개가 왕궁 문에 있을 때 왕을 해치려는 내시 빅단과 데레스의 음모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에스더에게 전했고 에스더는 그의 이름으로 왕에게 보고했습니다. 조사로 사실이 드러나 두 내시는 나무에 달렸고, 이 일은 궁중 일기에 기록되었습니다.

왕은 아각 사람 하만을 모든 대신보다 높였습니다. 왕궁 문에 있는 신하들은 왕의 명령에 따라 하만에게 절했지만 모르드개는 하지 않았습니다. 하만은 모르드개가 유다인임을 알고 제국의 유다인을 모두 죽이려 했습니다. 왕의 십이년 니산월에 제비를 뽑아 아달월을 정했습니다. 그는 왕에게 한 민족의 법이 다르고 왕의 법을 지키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그들을 없애는 조서를 요청했습니다. 왕은 인장 반지를 하만에게 주고 뜻대로 하게 했습니다.

니산월 십삼일에 서기관들이 하만의 지시로 조서를 썼습니다. 왕의 이름과 반지로 내려진 명령은 아달월 십삼일 하루에 유다인을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죽이고 재산을 빼앗으라는 것이었습니다. 각 지방의 문자와 언어로 써서 전달했습니다. 수산은 혼란에 빠졌지만 왕과 하만은 함께 술을 마셨습니다. 모르드개는 옷을 찢고 굵은 베와 재를 두른 채 크게 울었습니다. 지방의 유다인들도 금식하고 애통했습니다.

굵은 베옷을 입고는 궁문 안에 들어갈 수 없어 모르드개는 문 앞에 머물렀습니다. 에스더는 옷을 보냈지만 그가 받지 않자 내시 하닥을 보내 사정을 알아보게 했습니다. 모르드개는 조서 사본을 전하며 왕에게 백성을 위해 간청하라고 했습니다. 에스더는 부름 없이 왕의 안뜰에 들어가면 죽는 법이 있고, 왕이 금 지팡이인 금홀을 내밀어야 살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자신도 삼십 일 동안 왕에게 부름을 받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모르드개는 왕궁에 있다고 홀로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말라고 전했습니다. 에스더가 잠잠하면 유다인은 다른 곳에서 구원을 얻겠지만 에스더와 아버지의 집은 멸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왕후가 된 것이 이때를 위한 일인지 누가 아느냐는 말도 전했습니다. 에스더는 수산의 유다인들을 모아 사흘 밤낮 먹거나 마시지 않고 자신을 위해 금식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자신과 시녀들도 그렇게 한 뒤 법을 어기고 왕에게 가겠다고 했습니다. 죽음도 감수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모르드개는 지시대로 했습니다.

사흘째 에스더는 왕후의 예복을 입고 왕궁 안뜰에 섰습니다. 왕은 그를 보고 금홀을 내밀었습니다. 에스더가 끝을 만지자 왕은 무엇을 원하는지 물으며 나라의 절반까지 주겠다고 했습니다. 에스더는 그날 왕과 하만이 준비한 잔치에 오기를 청했습니다. 잔치에서 왕이 다시 묻자 다음 날에도 두 사람을 초대하며 그때 요청을 말하겠다고 했습니다.

하만은 기뻐하며 나왔지만 모르드개가 일어나거나 몸을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분노했습니다. 집에서 아내 세레스와 친구들에게 자신이 받은 영예를 자랑하면서도 모르드개 때문에 만족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오십 규빗 높이의 나무를 세우고 왕에게 모르드개를 거기에 달게 해 달라고 요청하라고 권했습니다. 하만은 나무를 세웠습니다.

그날 밤 왕은 잠이 오지 않아 궁중 일기를 읽게 했습니다. 모르드개가 음모를 알린 기록을 듣고 무슨 상을 주었느냐고 물었지만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마침 왕궁 뜰에 온 하만에게 왕이 높이고 싶은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하만은 자신을 뜻한다고 생각해 왕복을 입히고 왕의 말에 태워 거리를 다니며 영예를 알리라고 제안했습니다. 왕은 모르드개에게 그렇게 하라고 명령했습니다. 하만은 직접 모르드개를 이끌고 외친 뒤 슬퍼하며 집으로 돌아갔고, 곧 두 번째 잔치로 불려 갔습니다.

두 번째 잔치에서 에스더는 자신과 민족이 죽임을 당하게 되었다며 생명을 구해 달라고 청했습니다. 누가 이런 일을 계획했느냐는 물음에 하만을 대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왕은 분노해 후원으로 나갔고, 하만은 에스더에게 살려 달라고 구했습니다. 돌아온 왕은 하만이 에스더의 걸상 위에 엎드린 모습을 보고 왕후를 해치려 하느냐고 말했습니다. 내시 하르보나가 모르드개를 달려고 세운 나무를 알리자 왕은 하만을 거기에 달라고 명령했습니다.

왕은 하만의 집을 에스더에게 주었습니다. 에스더가 모르드개와의 관계를 밝히자 왕은 그에게 인장 반지를 주었고, 에스더는 하만의 집을 관리하게 했습니다. 에스더는 다시 왕의 발아래 엎드려 울며 첫 조서를 막아 달라고 했습니다. 왕은 자신의 이름과 반지로 낸 조서를 취소할 수 없다며, 에스더와 모르드개에게 유다인을 위한 새 조서를 쓰게 했습니다.

시완월 이십삼일에 서기관들은 모르드개의 지시대로 조서를 썼습니다. 인도에서 구스까지 백이십칠 지방의 유다인과 관리들에게 각자의 문자와 언어로 보냈습니다. 새 조서는 아달월 십삼일에 유다인이 모여 생명을 지킬 수 있게 했습니다. 공격하려는 자들과 그 아내와 자녀까지 죽이고 재산을 빼앗을 수 있다는 내용도 담았습니다. 조서를 받은 유다인들은 기뻐했습니다. 모르드개는 왕복과 금관을 쓰고 나왔고 수산도 즐거워했습니다. 유다인을 두려워하여 유다인이 된 본토 사람도 많았다고 기록합니다.

아달월 십삼일에 유다인들은 자신들을 해치려는 이들을 죽였습니다. 수산에서는 오백 명과 하만의 열 아들이 죽었습니다. 에스더는 수산에서 다음 날도 조서대로 행하고 하만의 아들들의 시체를 나무에 달게 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왕은 허락했고, 수산의 유다인은 다음 날 삼백 명을 더 죽였습니다. 다른 지방의 유다인들은 칠만 오천 명을 죽였습니다. 이 대목은 유다인들이 재산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고 반복해 기록합니다.

지방의 유다인들은 아달월 십사일에 쉬고 수산에서는 십오일에 쉬며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모르드개는 해마다 이 두 날을 지키고 서로 선물을 주며 가난한 사람을 돕게 하는 편지를 보냈습니다. 이 절기는 제비를 뜻하는 부르에서 이름을 따 부림이라고 불렸습니다. 에스더와 모르드개는 다시 편지를 써 정한 날에 부림을 지키게 했습니다. 이는 금식과 부르짖음에 관해 정한 일과도 함께 전해집니다. 에스더의 명령은 책에 기록되었습니다. 마지막 장은 왕의 세금과 모르드개의 지위를 전합니다. 모르드개는 왕 다음가는 사람이 되어 자기 백성의 이익을 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