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은 야곱과 라헬의 아들로, 형들에게 팔려 이집트로 간 뒤 나라의 곡식을 관리하고 기근 속에서 가족을 다시 만난 사람입니다. 라헬은 그를 낳고 하나님이 자신의 수치를 없애 주셨다고 말했습니다. 열일곱 살의 요셉은 형들과 양을 치며 그들에 대한 좋지 않은 말을 아버지에게 전했습니다. 야곱은 요셉을 다른 아들들보다 더 사랑해 채색옷을 지어 주었고, 형들은 요셉을 미워해 다정하게 말하지 못했습니다.
요셉이 두 꿈을 이야기하자 형들은 더 미워했습니다. 첫 꿈에서는 형들의 곡식단이 요셉의 곡식단에 절했고, 두 번째 꿈에서는 해와 달과 열한 별이 그에게 절했습니다. 형들은 요셉이 자신들을 다스리려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야곱도 두 번째 꿈을 듣고 꾸짖었지만 그 말을 마음에 두었습니다.
야곱은 세겜에서 양을 치는 형들과 양 떼가 잘 있는지 알아보라고 요셉을 보냈습니다. 요셉은 형들이 도단으로 갔다는 말을 듣고 그곳으로 찾아갔습니다. 형들은 멀리서 그를 보고 죽일 계획을 세웠습니다. 르우벤은 피를 흘리지 말고 구덩이에 던지자고 했습니다. 나중에 요셉을 구해 아버지에게 돌려보내려는 생각이었습니다. 형들은 요셉의 채색옷을 벗기고 물 없는 구덩이에 던졌습니다.
형들이 음식을 먹을 때 이집트로 가는 이스마엘 상인들의 행렬이 보였습니다. 유다는 요셉을 죽이지 말고 팔자고 말했고, 요셉은 은 스무 개에 팔려 이집트로 끌려갔습니다. 돌아온 르우벤은 구덩이가 빈 것을 보고 옷을 찢었습니다. 형들은 요셉의 옷에 염소 피를 묻혀 아버지에게 보냈습니다. 야곱은 짐승이 요셉을 찢어 죽였다고 여겨 오래 슬퍼하고 위로받기를 거절했습니다. 이집트에 도착한 요셉은 그 나라 왕인 바로의 신하이자 시위대장인 보디발에게 팔렸습니다.
하나님이 요셉과 함께하시고 그가 맡은 일이 잘되자 보디발은 집과 재산을 요셉에게 맡겼습니다. 보디발의 아내는 날마다 요셉에게 함께 자자고 요구했습니다. 요셉은 주인의 신뢰를 저버리고 하나님께 죄를 지을 수 없다며 거절했습니다. 어느 날 그녀가 옷을 붙잡자 요셉은 옷을 남겨 둔 채 밖으로 달아났습니다. 그녀는 그 옷을 내보이며 요셉이 자신과 자려고 들어왔다고 거짓으로 말했습니다. 보디발은 요셉을 왕의 죄수들이 갇히는 감옥에 넣었습니다. 감옥에서도 하나님은 요셉과 함께하셨고, 책임자는 죄수들과 그들이 하는 일을 요셉에게 맡겼습니다.
감옥에는 바로의 술 맡은 관원장과 떡 굽는 관원장도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같은 날 밤 각각 꿈을 꾸고 뜻을 알지 못해 근심했습니다. 요셉은 꿈의 해석이 하나님께 속한 일이라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술 맡은 관원장은 사흘 뒤 직위로 돌아가고, 떡 굽는 관원장은 사흘 뒤 처형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두 일은 말한 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요셉은 술 맡은 관원장에게 자신을 기억하고 바로에게 말해 감옥에서 나오게 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그는 요셉을 잊었습니다.
두 해 뒤 바로는 마른 소 일곱이 살진 소 일곱을 삼키고, 마른 이삭 일곱이 좋은 이삭 일곱을 삼키는 꿈을 꾸었습니다. 지혜자들이 해석하지 못하자 술 맡은 관원장이 요셉을 기억해 알렸습니다. 요셉은 감옥에서 나와 수염을 깎고 옷을 갈아입은 뒤 왕 앞에 섰습니다. 그는 해석이 자신의 능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왕에게 평안한 대답을 주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두 꿈은 하나의 뜻으로, 일곱 해 풍년 뒤에 일곱 해 심한 기근이 온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요셉은 지혜로운 사람과 관리들을 세워 풍년 동안 곡식을 저장하라고 제안했습니다.
바로는 신하들에게 요셉처럼 하나님의 영이 있는 사람을 찾을 수 있겠느냐고 묻고, 요셉에게 나라의 일을 맡겼습니다. 왕은 반지와 고운 베옷, 금 사슬을 주고 자신의 둘째 수레에 태웠습니다. 자신은 왕좌에 있다는 점에서만 요셉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때 요셉은 서른 살이었습니다. 그는 온의 제사장 보디베라의 딸 아스낫과 결혼했고, 기근이 오기 전에 므낫세와 에브라임을 얻었습니다. 풍년 동안 많은 곡식을 저장했으며, 기근이 시작되자 사람들은 그에게 곡식을 사러 왔습니다.
가나안에도 기근이 들자 야곱은 베냐민을 남겨 두고 다른 아들들을 이집트로 보냈습니다. 그들이 요셉 앞에 엎드렸을 때 요셉은 형들을 알아보았지만 형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요셉은 정탐꾼이라고 몰아붙이고 사흘 동안 가두었습니다. 이어 한 사람은 남고 나머지는 곡식을 가지고 돌아가되, 막내아우를 데려와 말이 사실임을 보이라고 했습니다. 형들은 동생이 괴로워하며 애원할 때 듣지 않은 잘못 때문에 이런 일을 겪는다고 말했습니다. 요셉은 통역을 쓰고 있어 형들은 그가 말을 알아듣는 줄 몰랐습니다. 그는 잠시 물러나 울고 돌아와 시므온을 붙잡아 두었습니다.
요셉은 형들의 자루에 곡식을 채우고 각자의 곡식값도 돌려 넣게 했습니다. 길에서 한 사람이 돈을 발견하자 형들은 두려워했습니다. 집에서 자루를 비우며 모두 돈을 발견했고 야곱도 두려워했습니다. 야곱은 요셉과 시므온을 잃었다며 베냐민까지 보내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곡식이 떨어지자 유다가 베냐민을 데려가지 않으면 다시 곡식을 살 수 없다고 말하며, 반드시 아버지에게 데려오겠다고 책임을 맡았습니다. 야곱은 선물과 두 배의 돈을 준비해 베냐민을 보냈습니다.
두 번째 방문에서 요셉은 베냐민을 보고 집 관리인에게 형제들을 집으로 데려가 식사를 준비하라고 했습니다. 형제들이 돌려받은 돈 때문에 붙잡힐까 두려워하며 사정을 설명하자, 관리인은 돈을 이미 받았으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답하고 시므온을 데려왔습니다. 요셉은 아버지의 안부를 묻고 베냐민을 보았습니다. 방으로 들어가 울고 얼굴을 씻은 뒤 식사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형제들은 나이순으로 앉았고 베냐민은 다른 사람보다 다섯 배 많은 음식을 받았습니다.
다음 날 떠나기 전 요셉은 집 관리인에게 곡식값을 각자의 자루에 넣고 자신의 은잔을 베냐민의 자루에 넣으라고 했습니다. 형제들이 성을 떠나자 관리인을 뒤쫓아 보내 잔을 가져간 일을 추궁하게 했습니다. 베냐민의 자루에서 잔이 나오자 형제들은 옷을 찢고 모두 돌아왔습니다. 요셉은 잔이 나온 사람만 종으로 남고 나머지는 돌아가라고 했습니다. 유다는 베냐민을 잃으면 아버지가 죽을 것이라며, 자신이 대신 종으로 남게 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요셉은 더 이상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곁에 있던 사람들을 모두 내보냈습니다. 형제들 앞에서 크게 울며 자신이 요셉이라고 밝혔습니다. 형들은 두려워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요셉은 자신을 판 일을 괴로워하지 말라고 하며, 생명을 살리시려고 하나님이 자신을 먼저 보내셨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기근이 두 해 지났고 다섯 해가 남았으니 아버지와 가족을 데려와 고센에 살게 하라고 했습니다. 그는 베냐민을 안고 울었으며 다른 형제들에게도 입맞추고 울었습니다. 그 뒤 형제들은 그와 이야기했습니다.
바로도 요셉의 가족이 이집트로 오는 것을 허락했고, 요셉은 수레와 길에서 먹을 양식을 보내 주었습니다. 야곱은 요셉이 살아 있다는 말을 처음에는 믿지 못했지만 수레를 보고 기운을 되찾았습니다. 브엘세바에서 제사를 드렸을 때 하나님은 이집트로 내려가기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요셉은 고센에서 아버지를 맞아 안고 한동안 울었습니다. 가족은 고센에 자리를 잡았고 요셉은 그들에게 양식을 공급했습니다.
기근이 심해지면서 이집트 백성은 돈을 다 쓴 뒤 가축을 내놓고 양식을 받았습니다. 다음 해에는 몸과 땅밖에 남지 않았다며 자신들과 땅을 사 달라고 했습니다. 요셉은 바로를 위해 땅을 사들였지만, 왕에게서 양식을 받던 제사장들의 땅은 사지 않았습니다. 그는 백성에게 종자를 주고 수확의 오분의 일을 바로에게 바치게 했습니다. 나머지는 다시 심을 종자와 가족의 양식으로 쓰게 했습니다.
야곱이 병들자 요셉은 므낫세와 에브라임을 데리고 찾아갔습니다. 야곱은 두 손자를 르우벤과 시므온처럼 자신의 아들로 삼겠다고 했습니다. 요셉은 맏아들 므낫세를 야곱의 오른손 쪽에, 에브라임을 왼손 쪽에 세웠습니다. 그러나 야곱은 팔을 엇갈려 오른손을 에브라임의 머리에 얹었습니다. 요셉이 손을 옮기려 하자 야곱은 알고 있다며 거절했습니다. 므낫세도 큰 백성이 되겠지만 에브라임이 더 크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야곱은 이집트에서 열일곱 해를 살고 백사십칠 세에 죽었습니다. 요셉은 아버지의 몸에 향 재료를 넣게 하고 바로의 허락을 받아 장례를 위해 가나안으로 갔습니다. 형제들과 이집트의 관리들도 함께했습니다. 야곱의 아들들은 아버지의 명령대로 막벨라 굴에 장사한 뒤 이집트로 돌아왔습니다.
아버지가 죽자 형들은 요셉이 보복할까 두려워 용서를 구하는 말을 전했고, 요셉은 울었습니다. 형들은 직접 찾아와 그의 앞에 엎드리기도 했습니다. 요셉은 자신이 하나님을 대신할 수 있겠느냐고 말하며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형들은 자신을 해치려 했지만 하나님은 그 일을 선으로 바꾸어 많은 사람을 살리려 하셨다고 설명하고, 형들과 그 자녀들에게 양식을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요셉은 에브라임의 자손 삼대를 보았고, 므낫세의 아들 마길의 자녀들도 그의 슬하에서 자랐습니다. 죽기 전에는 하나님이 이스라엘 자손을 약속하신 땅으로 인도하실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뼈를 이집트에서 가지고 올라가겠다는 맹세를 받았습니다. 요셉은 백열 살에 죽었습니다. 그의 몸은 향 재료로 처리되어 이집트의 관에 놓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