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인물전
여호수아
출애굽기 17:8–13; 24:13; 33:11; 민수기 11:24–29; 13–14장; 27:12–23; 신명기 31장; 34:9; 여호수아기 1–24장
여호수아가 처음 등장할 때 이스라엘은 이집트를 떠나 광야를 지나고 있었다. 아말렉이 르비딤에서 공격하자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사람들을 골라 나가 싸우라고 했다. 여호수아가 평지에서 싸우는 동안 모세는 아론과 훌과 함께 언덕에 올라갔다.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우세했고 손이 내려가면 아말렉이 우세했다. 아론과 훌이 해 질 때까지 모세의 손을 받쳐 주었고, 여호수아는 전투에서 아말렉을 물리쳤다. 성경은 여호수아의 부모 가운데 아버지가 눈이라는 사실과 그가 에브라임 지파 사람이라는 것은 말하지만, 그의 출생과 어린 시절은 전하지 않는다.
여호수아는 모세 가까이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모세가 하나님의 산으로 올라갈 때 그를 보좌하던 여호수아도 함께 길을 나섰고, 모세가 진 밖에 세운 만남의 장막으로 들어갔다가 돌아온 뒤에도 젊은 여호수아는 그 장막을 떠나지 않았다. 광야에서 엘닷과 메닷이 진 안에서 예언했을 때 여호수아는 모세에게 그들을 말리라고 요청했다. 모세는 오히려 모든 백성이 예언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대답했다. 여호수아는 가까이에서 모세를 보호하려 했지만, 모세의 책임과 판단이 언제나 자신의 생각과 같았던 것은 아니었다.
가나안 땅을 살피기 위해 각 지파에서 한 사람씩 뽑았을 때 여호수아는 에브라임 지파의 대표가 되었다. 그의 이름은 본래 호세아였고, 모세가 그를 여호수아라고 불렀다. 열두 사람은 사십 일 동안 땅을 살핀 뒤 과일을 가지고 돌아왔다. 그들은 땅이 풍성하다고 말하면서도 성읍과 주민들이 강하다고 보고했다. 대부분의 정탐꾼은 그 땅에 들어갈 수 없다고 사람들을 낙담시켰다. 백성이 이집트로 돌아가자고 외치자 여호수아와 갈렙은 옷을 찢고, 그 땅이 매우 좋으며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나 회중은 두 사람을 돌로 치려고 했다.
하나님은 이집트에서 나온 세대가 광야에서 죽고 자녀들이 사십 년 뒤 땅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 가운데 여호수아와 갈렙만은 약속의 땅에 들어갈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여호수아는 한 차례 용감한 보고를 했기 때문에 곧바로 지도자가 된 것이 아니었다. 그는 불신과 방황이 이어지는 긴 광야 생활을 모세 곁에서 지나며, 자신과 갈렙을 제외한 같은 세대 사람들이 하나씩 죽는 시간을 견뎌야 했다.
모세가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할 것을 알게 되자 그는 공동체를 이끌 후계자를 세워 달라고 청했다. 하나님은 영이 있는 사람 여호수아를 데려다가 그에게 손을 얹고, 제사장 엘르아살과 온 회중 앞에 세우라고 하셨다.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자신의 권한 일부를 주고 백성이 그의 말을 따르게 했다. 요단 동쪽에서 모세는 백성 앞에 여호수아를 불러 강하고 담대하라고 격려했다. 모세가 죽은 뒤 여호수아는 그가 안수했기 때문에 지혜의 영이 충만한 사람으로 소개된다. 이제 그는 모세의 시종이 아니라 이스라엘을 이끌 책임을 맡은 사람이 되었다.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요단강을 건너라고 명하시며 율법에서 벗어나지 말고 강하고 담대하라고 거듭 말씀하셨다. 여호수아는 백성에게 사흘 안에 강을 건널 준비를 하게 하고, 요단 동쪽에 땅을 받은 르우벤과 갓과 므낫세 반 지파의 군인들에게도 약속대로 함께 싸우라고 했다. 그는 두 정탐꾼을 여리고로 보냈고, 그들은 라합의 집에 숨었다. 라합은 왕이 보낸 사람들에게 정탐꾼들의 행방을 감추어 주고 자기 가족을 살려 달라고 요청했다. 두 사람은 붉은 줄을 창에 매달아 표시하게 한 뒤 여호수아에게 돌아가 그 땅의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의 발이 요단 물에 닿자 위에서 흘러오던 물이 멈췄고 백성은 마른 땅으로 건넜다. 여호수아는 각 지파에서 한 사람씩 뽑아 강 가운데서 돌 열두 개를 가져오게 했다. 후대의 자녀들이 이 돌의 뜻을 물으면 요단 물이 끊어져 백성이 건넌 일을 말해 주기 위한 표지였다. 길갈에서 광야 세대 동안 행하지 못했던 할례를 행하고 유월절을 지낸 뒤, 백성이 그 땅의 소산을 먹자 만나가 그쳤다. 여리고 근처에서 칼을 든 하나님의 군대 지휘관을 만난 여호수아는 엎드려 명령을 물었다. 그는 그곳이 거룩하니 신을 벗으라는 말을 들었다.
여리고 성을 두고 여호수아는 백성에게 엿새 동안 성을 한 바퀴씩 돌고 일곱째 날에는 일곱 바퀴를 돌게 했다. 제사장들이 나팔을 불고 백성이 외치자 성벽이 무너졌다. 이스라엘은 성 안의 남녀와 노소와 가축을 칼로 죽이고 성을 불태웠다. 라합과 그의 가족은 약속대로 살아남았다. 성에서 가져오지 말라고 한 물건을 아간이 감추자 다음 전투에서 이스라엘은 아이 성 사람들에게 패했고 서른여섯 명이 죽었다. 제비뽑기와 심문 끝에 아간이 외투와 은과 금을 숨긴 사실이 드러났다. 아간과 그의 자녀들, 가축과 소유물은 아골 골짜기로 끌려가 돌에 맞고 불살라졌다. 여호수아기는 땅을 얻는 과정의 승리뿐 아니라 백성과 성읍에 닥친 죽음도 감추지 않는다.
여호수아는 다시 아이 성을 공격해 점령했고, 에발산에 제단을 쌓은 뒤 율법을 백성 앞에서 읽었다. 그 무렵 기브온 사람들은 먼 나라에서 온 것처럼 낡은 자루와 신발, 마른 빵을 준비해 이스라엘을 속였다. 지도자들은 하나님께 묻지 않고 그들과 조약을 맺었다. 사흘 뒤 속임을 알았지만 이미 한 맹세 때문에 그들을 죽이지 않고 공동체를 위한 나무꾼과 물 긷는 사람으로 삼았다. 주변의 다섯 왕이 기브온을 공격하자 여호수아는 조약을 지키기 위해 군대를 이끌고 밤새 올라갔다. 전투 중 하늘에서 큰 우박이 내려 이스라엘 군대가 칼로 죽인 사람보다 더 많은 적군이 죽었다. 여호수아가 해와 달에게 멈추라고 말한 날 전투는 길게 이어졌다.
남쪽과 북쪽 여러 성읍을 상대로 전쟁이 계속되었다. 여호수아와 군대는 왕들을 죽이고 성읍들을 점령했으며, 숨 쉬는 사람을 남기지 않았다고 기록된 전투도 있다. 모든 지역이 한 번에 완전히 정리된 것은 아니었다. 여호수아가 늙었을 때에도 아직 차지하지 못한 땅이 많이 남아 있었다. 그는 제비를 뽑아 지파별로 땅을 나누는 일을 맡았다. 갈렙은 정탐꾼으로 다녀온 지 사십오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싸울 힘이 있다며 헤브론을 요청했고 그 땅을 받았다. 여호수아 자신은 마지막에 에브라임 산지의 딤낫세라를 받아 성읍을 세우고 거주했다.
땅을 나누는 과정에서 도피성이 정해졌고, 레위 사람들에게는 여러 지파의 성읍과 목초지가 주어졌다. 요단 동쪽 지파들이 자기 땅으로 돌아가며 강가에 큰 제단을 쌓았을 때 서쪽 지파들은 그들이 하나님을 배반했다고 생각해 전쟁을 준비했다. 그러나 동쪽 지파는 그 제단이 따로 제사를 드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요단 양쪽 사람들이 모두 같은 하나님을 섬긴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제사장 비느하스와 지도자들이 그 말을 받아들였고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다. 여호수아가 마지막으로 지도자들을 부르기 전, 지파들은 전쟁으로 번질 뻔한 오해를 조사와 대답으로 풀었다.
나이가 많이 든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장로와 지도자들을 불러 남은 민족들의 신을 섬기지 말고 하나님을 떠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어 세겜에 모든 지파를 모으고 아브라함 이전부터 이집트 탈출과 광야, 요단강을 건넌 일까지 백성의 역사를 되짚었다. 그는 다른 신들을 버리고 누구를 섬길지 선택하라고 요구하며, 자신과 자기 집은 하나님을 섬기겠다고 선언했다. 백성도 하나님을 섬기겠다고 대답했다. 여호수아는 그 약속의 증인이 그들 자신이라고 말하고 율례를 세웠다. 그는 이 말을 율법책에 기록하고 큰 돌을 상수리나무 아래에 세웠다. 그 돌은 백성이 한 말을 들은 증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일이 있은 뒤 눈의 아들 여호수아는 백십 세에 죽었다. 사람들은 그가 받은 기업 안에 있는 에브라임 산지 딤낫세라에 그를 장사했다. 이스라엘은 여호수아가 살아 있는 동안과 그보다 오래 살아 하나님의 일을 직접 본 장로들이 있는 동안 하나님을 섬겼다. 여호수아의 죽음과 함께 요셉의 뼈가 세겜에 묻히고 제사장 엘르아살도 죽었다는 기록이 이어진다. 광야에서 모세의 명령을 받아 싸우던 젊은이는 요단을 건너고 땅을 나누는 지도자가 되었고, 마지막에는 세겜에서 백성의 선택을 확인한 뒤 자신이 받은 땅에 묻혔다.